경기 경일고 최미자(50) 교사와 남편 정재원(54) 씨가 각각 언니와 여동생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언니를 위해 그간 조직검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최 교사는 올 7월 16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언니 최옥자 씨도 수술이 잘 돼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되찾고 있다.
동료 교사들은 "투병중인 언니 때문에 늘 슬퍼하던 최 교사는 조직이 일치한다는 검사결과에 뛸 듯이 기뻐했다"며 "이제는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안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교사의 남편도 12년 전 여동생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실이 있어 교육계가 최 교사 부부의 선행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안산·시흥시교총 김미숙 사무국장은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태 속에서 부부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을 보며 가족과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