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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효과 높이는 긍정적 마음가짐

급격한 시대변화에 따라 교육환경 변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만큼 교원연수의 내용,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 교사 자율연수가 강화되면서 많은 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좋은 연수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많은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 이와 함께 연수를 받는 교원들도 책임감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효과적인 연수는 교원들이 만들 수 있다.

1999년 교육부에서는 초·중등교육 발전방안을 마련한 ‘교직발전 종합방안 10대 핵심 추진과제’ 시안을 발표했다. 그중 교원연수와 관련된 사항이 ‘교원양성·연수기관 평가 인증제 도입’과 ‘연수·연구실적 학점제 강화’이다.

환경 변화에 따라 연수도 다양해져
이에 따라서 현장에서는 재빠르게 직무 관련 여부, 연수시간과 점수를 계산했고, 인사기록카드 등재작업에 바빴다. 또한 교사 연수강화로 각 시·도 교육연수원에서는 신설되는 연수과정 프로그램 구성에 바빴다.

한 예로, 강원도 임용고사에 합격된 신규 임용예정자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신규교사 임용 전 연수’는 10일간 62시간을 합숙과정으로 운영했다. 임용고사를 치르고 곧바로 직무연수를 받아야만 임용후보자로 선정되는 것이다. 연수경비는 물론 도교육청에서 부담한다. 이후 매년 교육부에서는 신규교사 임용 전 직무연수 강화 방안을 시달한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급격한 시대변화에 따라 교육환경 변화도 빨랐다. e-러닝에서 U-러닝으로 유비쿼터스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지금의 교원연수는 그 형태도 다양하다. 교사 자율연수 강화도 한 이유지만, 교육기관은 앞다퉈 ‘원격연수원’을 개원했고, 지금도 원격연수를 받는 연수생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다.

앞서 말한 교직발전 종합방안에서 연수 학점제를 살펴보면 담당 직무와 관련된 연수와 연구의 누가 학점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할 경우 상위 자격 취득, 보수 및 승진에 반영한다고 하였다. 지금도 15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1학점을 부가하고,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는 반드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교원연수가 교실수업 개선을 1차 목표로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데 있다면, 승진과 승급을 위한 연수는 과연 타당성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지명제로 인한 타율적인 연수 참여
강원도 중등의 경우 교과별 직무연수는 만 3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도교육청 예산 규모와 연수원 시설의 수용인원을 고려하면 교과별로 3년에서 5년이 지나도 지명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더구나 대부분 도교육청에서 지명된 명단에 의하여 연수를 받다 보니 연수에 대한 부담을 안고 참여해 연수기간 내내 즐거울 리가 없다. 교원 스스로 내적 동기에 의하여 연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도교육청의 지시나 지명에 의해 타율적으로 연수에 참여하게 되어 연수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학습동기가 약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교원연수에 대한 법규에 의하면 자격연수는 반드시 30일, 180시간 이상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시·도 교육연수원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자격연수를 실시할 수밖에 없으며 연수생들은 별도의 연수휴가를 득할 수 없다. 또한 모든 연수에서 1/10을 연수에 참가하지 않으면 이수가 되지 않는다. 폭염이 아니면 혹한의 시기에 앓지도 말아야 하며 연수원에서 정해진 교육일정에 한 달 동안 연수를 받아야 하는 교사들의 불만은 높을 수밖에 없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연수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게재된 적이 있다. 일부 강의내용이 이론에 치우쳐 있고, 현실감이 없으며, 대학생 때 들었던 내용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연수내용이 학교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워 이론과 실제가 맞지 않는 괴리감이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연수처럼 현직교사 강사가 주축이 될 경우에는 연수생들의 불만이 적은 편이다.

‘선 희망, 후 지명’ 방법도 고려해봐야
이러한 교원연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요구된다.

첫째, 연수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연수방법의 모색이 요구된다. 면대면 출석연수만큼 연수효과가 큰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정보화의 일익을 담당한 ‘WBI(Web Based Instruction)’와 적절히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자율적인 연수 참여 유도이다. 3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과 직무연수 지명 방법을 개선하여 선 희망, 후 지명 방법도 좋을 듯하다. 물론 연수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싫어하는 교사는 없지만 스스로 필요하여 선택하게 하면 보다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수요자 중심 연수를 활성화해야 한다. 요즘 ‘찾아가는 연수’는 실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실정이다. 연수원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에서의 현지연수는 연수원으로 와서 연수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고, 하루 일과를 끝내고서 오후 시간에 거주지 내에서 받기 때문에 방학동안 타 지역에서의 숙식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기에 신청자가 넘치고 있다.

스스로 준비해야 만족도 높아져
실로 한 과정의 연수를 계획하고 운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한 4~8개월이다. 교육과정 편성에서 연수운영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오차가 생기지 않게 시종일관 노심초사해야 하는 것이 연수원에 근무하는 연구사의 일상이다.

지난해 여름과정 연수 시 그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를 모시고 4시간 동안 강의가 진행되는 중이었다. 쉬는 시간에 강사가 과정 담당자인 필자에게 “선생님들이 교실 붕괴니 뭐니 하면서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정작 연수받는 선생님이 엎드려 자니 우리나라 교육이 어찌 되겠느냐”며 화를 낸 일이 있었다. 물론 수업시간을 졸리게 만드는 것은 강사 책임이지만, 강사 소개도 하지 않았는데 아예 엎드려 자고 있으면 강의할 맛이 나겠는가. 한 연수생 덕분에 아까운 강사 한 분을 잃고 만 셈이다.

어느 연수원이나 마찬가지지만 연수과정이 끝날 때마다 설문지를 받는다. 교육과정 편성에서부터 교육일정, 시설, 기자재, 구내식당, 강사에 대한 강의도 및 연수 만족도 등 연수 전반에 대한 설문을 받아 분석을 하다 보면, 실망할 때가 많다.

설문 결과, 대체적으로 연수생들은 현장교사인 강사 선호도가 높고, 강의 만족도에 따라서 교과목 선택도 비례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강의를 잘 하는 강사의 교과목 편성은 잘 한 것이고, 강의 만족도가 낮은 강사의 교과목 선택은 잘 못한 것이다.

사람을 가르쳐 사람답게 하고, 일깨워 그릇된 것을 바로 잡아 주는 우리 선생님들은 얼마나 큰 재목인가. 보다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하여, 보다 멋진 자태를 갖기 위하여 노력하는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연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만사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니 아무리 잘 짜인 연수과정이라 할지라도 연수생들의 연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태도를 갖지 않으면 시간과 노력 투자는 허사가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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