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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국가관 학교가 심어줘야죠"

초등학생 국가정체성교육 실태 조사한 이재흥 경기 남양주 도심초 교사


"많은 국경일과 기념일을 지정해놓고 있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를 정확히 알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교육에서부터 올바른 국가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흔히 초등학생들은 국경일이나 국기 게양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쉽게 생각하지만 이 교사의 설명처럼 학생들이 국경일 발생 연도, 관련 노래, 의미에 대해 인식하는 정도는 현저히 낮았다.

"해방된 해 알고 있다" 31% 불과

소수인 19.4%만이 ‘3․1운동’이 일어난 연도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3․1절 노래'는 75.9%, ‘3․1절'의 의미는 67.2%의 학생들이 모르고 있었다. ‘8․15 광복’의 경우에도 일어난 연도는 31.5%만이 알고 있었고, '광복절 노래'와 '광복절의 의미'는 각각 73.6%와 57.2%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헌법이 최초로 언제 공포되어 시행되었느냐’는 질문에는 12.0%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제헌절 노래(73.3%)’와 '제헌절의 의미(64.1%)'도 다수의 학생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한글날 노래’는 외워서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경우가 14.6%에 불과했다.

이 교사는 "우리말을 기리기 위한 한글날이 특정 학교나 교사의 소신에 의한 선택적 행사의 형태로 운영이 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지도와 실천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경일이 아닌 국가기념일에 대한 인식은 이보다 더 낮았다. ‘현충일 노래’를 외워서나 따라 부를 수 있다는 학생은 고작 12.2%였고,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61.9%로 높게 나타났다. ‘6․25 전쟁’이 발발한 연도는 29.2%가 알고 있었고, '6․25 노래'는 8.8%만이 알고 있어, 거의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밖에 ‘국기 다는 날’의 국기게양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끔 게양’ 32.9%, ‘반드시 게양’ 27.8%로 조사됐으며 나머지 39.2%는 부정적 답변이었다. 애국가는 51.2%가 4절까지 외워 부를 수 있었고, ‘1절도 모르겠다’는 2.1%였다.

3명중 2명 "현충일 의미 몰라"

저학년도 아닌 6학년 학생들의 국경일 등에 대한 인식이 왜 이렇게 낮았을까. 이 교사는 원인을 현행 교육과정에서 찾았다. 중․고학년에 올라갈수록 ‘국경일’과 ‘국가기념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관련 연도, 관련 노래 배우기 등을 학습을 할 수 있는 보충이나 심화과정의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정작 보충․심화과정이 필요한 중․고학년에서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특정 학년에 쏠려있게 구성을 그 학년의 발달수준에 맞게 나선형 구조를 이루어 계속적이고 점진적인 계열학습이 될 수 있도록 고르게 교육과정에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경일’이나 ‘국가기념일’의 정보 습득방법을 보면, 공교육 체제인 교사나 학교 교과서보다는 언론매체와 가족이나 친지, 친척, 달력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었다. 국경일에 관한 정보습득 방법으로 ‘언론매체’ 33.4%, ‘가족친지’ 27.5%, ‘학교 선생님’ 25.2%, ‘교과서’ 6.3%, ‘기타’ 5.1%, ‘거리 홍보물’ 2.5%순으로 나타나 교육과정에서 보다 심층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경일에 하는 일은 ‘TV보며 휴식’ 38.6%, ‘친구와 논다’ 27.0%, ‘관련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15.3%, ‘가족 나들이를 한다’ 11.4%, ‘기타’ 5.3%, ‘관련 유적지를 견학한다’ 2.5%의 순이었다.

반면 국경일과 기념일에 대한 인식은 낮았지만 개인적 국가관은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교육과정 편성 필요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자랑스러움’ 57.8%, ‘자랑스러움’ 24.9%로 답하여 긍정적인 답변이 82.7%로 나타났으며, 부정적인 응답은 3.0%였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한다’ 46.0%, ‘통일을 해야 한다’ 36.2%, ‘지금이 좋다’ 14.5%, ‘관심이 없다’ 7.2%순이었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서는 ‘크게 발전할 것이다’ 59.1%, ‘발전할 것이다’ 28.7%로 긍정적인 답변이 87.8%에 이르렀고, 부정적인 답변은 4.9%에 그쳤다. 이 교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제출, 춘천교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교사는 "정보화시대에 맞게 교사의 교수․학습 방법의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흥미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야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방학이나 현장체험학습을 통한 관련 유적지 방문 ▲체험보고서 작성 후 전시회 갖기 ▲노래 연주해 보기 ▲공동으로 나라의 국기와 지도, 나라 꽃 등을 직접 잘라 붙여서 완성해 보는 스티커 활용 ▲미술로 체험하는 활동 ▲국가정체성과 관련된 내용을 퀴즈로 만들어 대회 갖기 등 다양한 형태의 교수․학습활동을 제안했다.


<알아봅시다> 국경일․기념일

국경일
국가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법으로 정하여 온 국민이 기념하는 날. 한국에서는 1949년 10월 1일 제정·공포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3·1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을 국경일로 정하고, 국가에서 기념식을 열어 경축하고 있다.

기념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가 제정· 주관하는 기념일(記念日)을 말한다. 국가기념일은 원래 공휴일이 아니지만,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의해 일부 기념일이 공휴일이 되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주관부처가 정해지고, 이후 부처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기념식과 그에 부수되는 행사를 전국적인 범위로 행할 수 있고 주간이나 월간을 설정하여 부수 행사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식목일(4. 5), 4월 혁명 기념일(4. 19), 과학의 날(4. 21), 체신의 날(4. 28), 어린이날(5. 5), 어버이날(5. 8), 재향 군인의 날(5. 8), 스승의 날(5. 15), 성년의 날(5월 셋째 월요일), 현충일(6. 6), 6· 25전쟁(6. 25), 국군의 날(10. 1), 한글날(10. 9), 학생의 날(11. 3), 세계인권선언일(12. 10) 등이 있다.

※ 국경일이지만 한글날과 제헌절은 공휴일이 아니다. 국경일은 아니지만 현충일은 공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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