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로 간 은둔형 외톨이>(이소베 우시오 저. 대숲바람) 일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는 더 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나고 있다.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학생 중 상당수가 은둔형 외톨이 전조증상을 보이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책 <스타벅스로 간 은둔형 외톨이>는 은둔형 외톨이와 청소년기 정신병을 전문으로 다뤄온 저자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설명과 탈출방법을 소개한다. 증상과 계기, 가족의 대응 방법, 의료기관 이용방법 등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예쁜아이>(토리 헤이든 저. 아름드리미디어) 이 책은 특수교육 교사 토리 헤이든이 특수학급 아이들과 함께한 1년간의 여정을 생생히 담고 있다. 저자가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불굴의 노력과 서서히 자신들의 껍질을 깨고 성장해가는 특수학급 아이들의 모습은 큰 감동을 준다. 여기에 더해 그들의 생활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교육방식, 교육제도, 사회 시스템, 그리고 여기에 연관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역학관계는 읽는 이로 하여금 교육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이승원 저. 휴머니스트) 글로벌시대의 도래로 언제부터인가 해외유학은 이미 특별한 것이 아닌,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처럼 여겨지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조선시대에도 생존을 위해 세계로 떠난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조선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조선과 서구열강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대한 역사 해석과 각각의 인물들이 남긴 기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유길준, 민영환, 윤치호, 서재필 등 당대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입장과 머문 나라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내놓은 세계에 대한 인식이 볼거리.
<떠나든 머물든>(베르나르 올리비에 저. 효형출판> 1만 2000㎞에 달하는 실크로드를 두 발로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나는 걷는다>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전하는 은퇴 이야기. 은퇴 후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저자는 걷기를 통해 은퇴와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했다며 “그럼 도대체 언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평생 동안, 사람들은 부모님을, 선생님을, 사장을, 배우자를, 자식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일했고, 이성의 이름으로, 집세와 국가의 이름으로 땀을 흘려왔다. 그만, 그만하면 됐다. 자신을 위해 일할 권리를 찾을 때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는다.
<모자란 남자들>(후쿠오카 신이치 저. 은행나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쉽게 설명해놓은 대중적 과학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여자에 비해 불완전한 존재라며 남자를 ‘모자란 여자’라고 표현한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과학서임에도 자신의 유학시절 에피소드나 17세기 아마추어 과학자인 레이우엔 훅, Y염색체를 발견한 네티 마리아 스티븐슨 같은 과학 속 인물이야기가 적절히 곁들여져 있어 에세이처럼 부드럽게 읽힌다.
<문화편력기>(요네하라 마리 저. 마음산책)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시대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세계문화에 대한 71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여러 나라의 문화를 유쾌하고 톡톡 튀는 문체로 소개해 놓아 많은 재미를 주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여러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통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찾기도 하고 개인신상과 관련한 애틋한 이야기도 풀어놓아 읽는 이로 하여금 여러 가지 감상에 빠지게 한다. 우리나라 역시 점차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