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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주는 여유, 그리고 멋진 어울림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한 청년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게를 잡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 곁에는 자그마한 대[竹]광주리 두 개가 놓여 있었는데, 하나는 뚜껑이 덮여 있었고, 다른 하나는 뚜껑이 열려 있었다. | 송일섭 전북 전주교육청 장학사

청년은 뚜껑이 닫혀 있는 대광주리에는 게가 가득 들어 있고, 열려 있는 대광주리에는 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곁으로 갔다. 그런데 뚜껑이 열려 있는 대광주리에는 예상과는 달리 엄청나게 많은 게가 가득 담겨 있고, 뚜껑을 덮어 놓은 대광주리 안에는 게가 고작 한 마리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 게가 한 마리밖에 없는 이 대광주리는 왜 뚜껑을 닫아 놓고 게가 가득 담긴 저 대광주리는 뚜껑을 왜 열어 놓았나요?”

그 노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대광주리는 보다시피 다른 광주리와 달리 입구가 좁고 바닥이 넓지 않은가? 그래서 한 마리일 때는 이놈이 아무 거리낌도 없이 광주리 입구로 기어 나와 여유롭게 도망칠 수 있지만, 두 마리 이상이면 여러 마리가 동시에 입구로 몰려들어 빠져나갈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네. 즉, 서로 먼저 도망치기 위해 밀고 당기고 하느라고 결국에는 어느 한 놈도 도망가지 못하고 말지.”

이는 경쟁의 폐해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어떤 문제가 안고 있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를 파악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지혜를 찾지 못한 채, 오로지 상대를 이기는 것에만 골몰하다가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승리에 집착해 서로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목숨까지 거는 어리석음에 빠지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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