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들이 느낀 지난 5년은 과거와 비교해 희망적이었을까? 크고 작은 일들로 바람 잘 날 없던 학교현장을 꿋꿋하게 지킨 교원들은 새 정책이 나올 때마다 쏟아지는 각종 업무와 학생, 동료, 학부모로부터의 다양한 평가, 연수 등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오랜 숙원이었던 수석교사제의 법제화는 많은 교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도 했다. 교원들에게 찾아온 변화, 수석교사제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돌아본다.
교원능력개발평가 평가 객관성에 대한 불신 여전히 팽배 교육 관리자를 포함해 동료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교원의 학교경영, 학습지도, 생활지도 등을 평가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2010년 3월부터 시행됐다.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은 교원능력개발평가제는 교원의 교육활동에 대한 전문성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른 능력개발을 지원해 학교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평가 대상은 전국의 국·공·사립, 초·중·고 및 특수학교 재직 교원으로, 평가 결과는 개별 교원에게 비공개적으로 통보하고 해당 학교장과 교감에게도 통보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 방식과 효율성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다. 객관적인 평가가 되어야 하지만 학생들의 경우 감정적으로 평가에 참여하면서 부적합한 응답을 하기도 하고, 동료교사의 경우 온정적인 응답, 학부모에 대한 자발적 참여 유도 미흡, 평가 문항상의 문제점, 평가결과 활용 시의 논란 등 공정성과 객관성 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또 교권 침해와 업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의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2011년 2월 대통령령으로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학생, 학부모만족도조사와 동료교원평가로 이뤄진 교원평가는 반드시 서술형과 객관식 방식을 병행해야 하고 교장, 교감에 대한 평가도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교사의 경우 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육계에서는 평가 방식을 놓고 교과부와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교원평가 전반에 대한 운영을 학교 자율에 맡기거나 혹은 학생, 학부모만족도조사만이라도 자율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과부에서는 올해 9월부터 나이스(NEIS) 대국민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면서 인증절차 간소화, 평가 문항 단순화, 온라인 접근 방식 등 개선 방안을 제시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일단 학부모가 교사들을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평가의 신빙성 부족과 실명을 기재해야 하는 온라인 평가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되겠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평가 방식과 평가 결과 활용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석교사제 도입 학교에 새바람, 그러나 제도 보완 절실 교사 본인의 수업 전문성 향상과 동료교사의 수업, 연구를 지원하고 장학컨설팅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수석교사제가 지난해 7월 법제화됐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