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태권도 수련 가치를 홍보하면서 강조한 것이 태권도 수련을 하면 인성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매뉴얼화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없이 지도자마다 다른 교육과정을 적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지난 2009년 대한태권도협회(KTA)는 ‘KTA 태권도 인성 교육과정 개발’ 과제를 통해 태권도 인성교육 내용을 체계화한 데 이어 이를 토대로 최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이를 학교나 각 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모델로 제시하고 확산에 힘쓰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orea Taekwondo Aso ciation, 이하 KTA)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2009년 ‘KTA 태권도 인성 교육과정’이 개발된 이후 그 후속사업으로 만들어졌다. 교육과정에 수록된 인성 덕목을 도장에서 태권도 지도자가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프로그램 매뉴얼은 지도자용 ‘KTA 태권도 인성교육’과 수련생용 ‘KTA 태권도 인성교육 워크숍’(가칭)으로 구성했다. 그간 태권도 수련이 인성지도에 효과적일 것이란 사회적 기대가 큰 데 반해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도자에게 유용한 인성 지도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체활동 위축 없이 인성수준 향상 목표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 목표는 태권도 수련 상황에서 신체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인성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9년 개발한 KTA 태권도 인성 교육과정에 실린 3영역 24개 인성 덕목별로 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3개 영역은 ‘자기가치’, ‘대인관계’, ‘사회정의’인데 ▲자기가치 영역은 △예의 △정직 △인내 △책임감 △성실 △절약정신 △자신감 △자기존중 △신중 △용기 △주도성 △열정 12가지 덕목으로 구성했고 ▲대인관계 영역은 △배려 △우정 △용서 △신뢰 △존경 △리더십 △사랑 △공평 8가지 덕목으로 ▲사회정의 영역은 △협동심 △준법정신 △애국심 △정의 4가지 덕목으로 구성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위의 각 덕목을 지도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주제와 대상자, 연계덕목, 소요시간 등을 자세히 제시해 쉽게 현장교육에 대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전통적인 태권도 수련 과정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인성 지도를 수련 프로그램에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상황모듈형’, ‘차시형’, ‘점진형’, ‘특별활동형’ 등 다양한 지도 모형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특징을 보면 △상황모듈형은 수련의 시작, 중간, 종료 시점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통적 수련과정 중 비교적 독립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형태다. △차시형은 수련 시간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차시에 해당하는 분량의 내용을 지도할 수 있다. △점진형은 비교적 쉽거나 간단한 인성지도 내용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형태며 △특별활동형은 수련생 전체가 참여해 체험활동 중심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현장 적용 매뉴얼 제공, 학교에 강사 지원도 각각의 지도모형에서는 인성 지도 경험이 없는 지도자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교육할 수 있도록 주제와 지도상황, 수업 전 준비, 성취목표, 지도내용과 수련생 활동, 수련피드백 방법은 물론 평가와 평가도구까지 세세히 안내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동기유발과 인성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워크북 형태로 디자인된 학습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개발해 제공한다. 학생들이 수련을 하면서 직접 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습지를 차곡차곡 보관하면 인성지도 과정이 기록되는 효과를 꾀할 수 있고 가정통신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KTA는 지난 9월 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서울미동초등학교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각 태권도 도장은 물론 각급 학교에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천 KTA책임연구원은 “학교가 원할 경우 KTA의 사범강사를 적극적으로 파견하고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기 (國技)인 태권도 그리고 그를 통한 인성교육이 한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중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