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가수, 성우, 아나운서, 목사, 교사, 텔레마케터.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교사는 이 중에서도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직업적 음성 사용자이다. 교사는 수십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거의 매일 성대를 사용하다 보니 성대 질환을 대부분 달고 산다. 병원을 찾는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사에게 묻는다.
“성대를 보호하고, 성대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의학적으로 성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해답은 분명 있다.
올바른 발성습관이 최고 예방법 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목소리 질환은 성대결절인데 일종의 교사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다. 성대결절은 성대점막에 굳은살과 비슷한 혹이 생기는 것으로 성대를 사용하는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대결절뿐만 아니라 발성장애도 자주 나타난다. 하루 종일 쉼 없이 많은 말을 하고 성대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 또한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인데 목소리가 쉽게 잠기고 떨리거나 갈라지며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교사들이 목소리를 쓰는 상황을 관찰해보면 하루 종일 서서 말을 해야 하고, 수업 중 요점을 강조하기 위해 강하고 높은 음도의 목소리를 내거나 산만하고 부주의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러야 하는 상황도 종종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다른 직업종사자들보다 목이 쉽게 피로해지고 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이유가 된다. 이 같은 음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올바른 발성법 교정에 대한 전문적 교육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음성위생법은 의외로 쉬우며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이 성대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목을 쓸 일이 잦아지거나, 감기 등 질환을 동반할 경우 성대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종합검사를 통해 평소에 발성법의 문제를 보이는 경우에는 이를 교정하는 음성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80~90%의 성대결절은 음성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성치료를 통해서 올바른 발성 습관을 갖게 되면 치료 후에도 성대결절의 재발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잘 관리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목에 이상이 감지될 때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현명한 성대 건강법이라 할 수 있다.
■교사를 위한 음성위생법 10계명■
1. 충분한 수면과 영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2. 하루에 물을 2리터 정도 섭취한다. 교탁 위에 물병을 배치해 수업 중간에 수시로 마셔주는 것도 좋다. 3. 성대를 건조하게 만드는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나 커피를 피한다. 술, 담배도 피한다. 4.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큰소리를 지르기보다는 교탁을 두드리는 등으로 수업 집중을 시키도록 한다. 5. 교실에 환기를 자주 시켜 맑은 공기를 유지하도록 해준다. 6. 쉬는 시간에 목이나 어깨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긴장을 풀어준다. 7. 마이크를 사용해 목소리 강도를 낮춰주는 것도 좋다. 8. 본래의 목소리가 아닌 너무 높거나 낮은 음도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9. 습관적으로 하는 헛기침은 성대 점막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 하지 않는다. 10. 술, 담배는 피한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