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유이치는 태어날 때부터 청각 장애가 있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잘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유이치는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며 밝고 씩씩하게 지낸다. 유이치는 11월 학예회에서 선보인 연극 ‘행복한 왕자’의 제비 역할을 꼭 하고 싶어 한다. 반대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유이치는 가장 좋아하는 책의 주인공을 맡고 싶었다. 유이치가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준다. 발음 교정과 감정을 알려주며 연습을 도와주는 아이들 모습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 우물 파는 아이들 두 아이의 희망깃기 린다 수 박 지음 | 공경희 옮김 | 개암나무
미국 중학교 세계사 교재로도 채택되기도 한 이 책은 1985년의 열한 살 소년 살바와 2008년 열한 살 소녀 니아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두 아이의 생존을 위한 힘든 여정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시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니아의 마을에 우물 공사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고난의 여정을 계속해 온 살바가 절망적인 니아에게 다가와 희망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참혹한 실상과 함께 그들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 우리가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중학교 추천도서]
♣ 판타스틱 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김혜정 지음 | 비룡소
김혜정 작가는 10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마음속 갈등과 심리 등을 잘 표현하는 작가인 듯하다. 판타스틱 걸은 열일곱 살의 주인공 오예슬이 어느 날 우연히 스물일곱의 자신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자신이 그렸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사는 미래의 자신을 보고 좌절과 절망하기보다는 의욕과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의 모습을 미리 만난다면 어떨까?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수도 아니면 절망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처럼 자신이 생각한 모습이 아닐지라도 용기를 갖고 희망을 꿈꾸면 좋겠다.
♣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희망 제작가 박현주 지음 | 김민지 그림 | 우리교육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코시 존슨, 파키스탄의 이크발 마시 등 세상이 어린아이 다섯 명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겨내고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바꾼 아름다운 용기에 관해 들려준다. 오늘날 일어나는 가난, 전쟁, 환경과 같은 여러 사회문제에 관해 생각해보고 각 5인의 인물이 되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기 좋은 책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몰입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저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을 ‘몰입 경험’이라고 말한다. 일하면서 경험의 질을 높이는 방법도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자신의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몰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일상의 즐거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인간 심연에 대한 한 고찰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작가 특성의 문체와 탄탄한 구성력을 보여주는 저자의 걸작이다. 책 제목인 ‘까라마조프’는 단순히 가문의 이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검다’의 중앙아시아어와 ‘바르다’란 러시아어의 결합어다. 어둠으로 뒤덮여 악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소설의 배경은 1870년대 러시아. 작가가 처음 책 제목을 <무신론자>라고 지었을 만큼 인간의 본성이나 도덕성의 문제, 종교 특히 무신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방대한 양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소설 구성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