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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CHILDREN’ 전시·체험 통해 배우다

바텐메어 국립공원에서 배우기

지난 호에 헬라브룬 동물원을 탐방한 후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학교 수업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문화유산인 니더작센(Lower Saxony)의 독일 바텐메어(Wattenmeer) 국립공원의 빌헬름스하펜(Wilhelmshaven)을 탐방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니더작센주는 독일 북서부에 위치하고 북해(바텐메어, wadden sea)에 접해 있다. 바텐메어 국립공원은 북해 연안의 갯벌을 따라 조성된 국립공원이며 1992년 유네스코 지정 국제 동식물 서식지 보호구역이 되었다.

바텐메어 국립공원에는 4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북·서유럽에서 오는 오리과 조류들이 이곳에서 머물면서 털갈이를 하고 알을 부화시킨다.
빌헬름스하펜(Wilhelmshaven)에 있는 바텐메어 하우스에서는 ‘For Children’이라는 구호 아래 북해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중심으로 동물들이 처한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회는 자연을 위한, 행동하는 환경 운동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체험해보았다.

위기에 처한 동물들 ‘고래’
상처 입은 향유고래(sperm whale)가 baltrum 항구로 떠 밀려왔다. 고래를 구출하는 데 실패한 뒤, 로워 색소니 주 당국은 고래의 사체를 생분해해 그 뼈를 바텐메어 국립공원의 바텐메어 하우스에 전시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빌헬름스하펜 및 독일 전국적으로 고래의 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고래의 사체를 이용해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바텐메어 하우스에 구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본 연구회는 고대 고래의 생태계와 육지생물이었던 고래가 수생생물이 된 과정 등 고래의 진화 과정, 다양한 고래 종류 및 생육법, 인간과 조류, 고래 뼈의 비교 전시, 고래 관련 소리 체험, 잠수함 해저 체험, 고래 포획도구 전시, 고래 기름, 고기 통조림, 뼈 가루, 고래수염 등 고래의 부산물로 만든 다양한 상품 전시, 포경에 대한 반성,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한 소리 듣고 고래 구조하기 등 다양한 전시와 체험과정을 통해 고래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알게 되었다.

체험하며 공부하는 북해의 생태계
바텐메어 국립공원에서는 공원을 권역별로 나눠 집중 보호 식물 및 동물 보호에 대한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 또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류와 식물 및 어류를 박제하거나 생물로 전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생물을 전시할 때 표본만이 아니라 주변 서식 환경을 알 수 있도록 그대로 재현해 함께 전시한다는 것이다.
북해의 생태계를 알 수 있도록 바다에서 부는 바람의 강도와 소리, 바람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사구의 모습들과 물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전시물, 풍속계를 설치하고 참여자가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 바텐메어에서 부는 바람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참여 부스도 있었다.
게, 조개, 지렁이, 새 등 갯벌과 모래에 사는 작은 생물들이 남긴 흔적들과 주변 환경을 함께 전시해 실제 바다에 나간 것처럼 흔적을 보고 생물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전시물도 있었는데 몇몇의 표본들은 플라스틱 모형으로 전시하고 동일한 표본의 세밀화를 찾아서 뚜껑을 열어보면 해당되는 생물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어 있었다.
바텐메어 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바텐메어 아쿠아리움은 북해의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수조를 만들어 바텐메어 바다 속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바텐메어는 불가사리와 새우, 몇몇 어종을 포함한 특별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 생물체들과 주변 환경을 재현한 수조를 통해 사람들은 직접 들어가서 관찰하기 힘든 바텐메어의 바다 속 모습을 볼 수 있다.

오감으로 느끼는 바텐메어 체험프로그램
바텐메어 하우스는 재미없고 딱딱한 전시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여러 가지 체험코너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먼저 바텐메어의 어선 선장 체험코너는 실제로 사용되었던 어선을 전시하고 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로프매기 방법 및 조개 크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선조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바텐메어의 자연을 이용해 생존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바텐메어는 다양한 조류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이를 반영해 바텐메어 하우스에서는 바텐메어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조류의 박제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또 조류에 대한 연구 과정 및 조류의 채집과 흔적을 연구한 결과물과 각 종(種)이 내는 고유의 소리를 알아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이 중 바텐메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조류의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암실에 들어가 소리를 듣고 조류를 찾아내는 체험코너가 있었다. 학생들이 단지 체험에 그치지 않고 미래 직업으로 연결해 진로지도를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1900년대 초반에 바텐메어에서 오두막을 짓고 은거하며 조류 소리를 채집했던 조류학자의 집도 재현해 놓았다. 그 안에서 현재 바텐메어의 조류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과 과거 학자가 가상으로 대화를 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해 과학은 미래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지속적인 대화라는 점을 상기할 수 있게 했다.
여름철에는 ‘on foot in the sea’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간조에 바다에 직접 들어가 갯벌을 걸어 가까운 섬으로 이동하는 체험인데 필자가 갔을 때는 겨울철이라 체험할 수 없어 아쉬웠다.
단순한 생물 종 전시와 소개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음식과의 연결 전시도 있다. 북해의 생물이 어떻게 포획되고 조리돼서 어떤 음식으로 우리 상에 오르는지를 전시해 자신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서라도 바텐메어의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1950년대부터 바텐메어의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다양한 연구 자료와 신문기사 또한 전시해 바텐메어에 대한 보호 의지는 현대 환경오염으로 인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든든한 토대 위에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리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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