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성적저하에 대한 과도한 우려 교사와 학부모들은 지필고사를 통한 수치화, 줄 세우기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성적 저하를 우려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가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에 그대로 반영되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과정 중심의 평가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진로탐색과 체험활동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시간은 분명 유의미하다.
02 독불장군 자유학기제 속에는 진로탐색, 선택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등 기존의 교과교사들만으로 충당할 수 없는 부분이 여럿 있다. 이는 담당교사의 전문성이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기존 교육과정 체제에서 접근하지 않았던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협력 기관, 외부강사, 학부모의 직업군 등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03 비판 없는 따라 하기 교육부의 방침이나 지도안, 다른 학교의 성공 사례들은 예시일 뿐이다. 학교의 규모와 주변 환경에 맞춰서 특색 있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해야 한다. 다른 학교는 할 수 없지만 우리 학교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독자적인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04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자율과정, 선택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사례가 있다. 학교의 상황을 우선시한 결과이다. 반대로 열의만 앞서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신설해 감당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되 학교의 상황을 고려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05 보수적인 기본교과 자유학기제를 예체능 교과 중심으로 운영하고, 체험활동만 증가시키는 수박 겉핥기식 운영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오히려 기존 교수-학습 방식에 지필고사가 사라진 형태가 되어 학생들의 성적저하라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공적인 자유학기제를 위해서는 많은 수업시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본교과가 앞장서야 한다.
06 실질적인 등급평가 과정중심 평가, 교사의 서술형 기술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단어를 통해 기존 등급평가의 틀을 고수하는 사례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빈번한 형성 평가를 시행함으로써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부담이 가중된 사례도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좇다보면 부작용이 생기는 법이다.
07 교사 간 협력의 부재 학생들에게는 토론 수업, 협력 수업, 코티칭 등을 통해 다양한 소통을 강구하면서 교사 간에는 토론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기존의 닫힌 교실, 교사의 수업자율권에 대한 의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는 소수의 우수한 교사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