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토론·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3500년 동안 지속된 유대인 전통교육의 방법론적 핵심이다. 하브루타의 핵심은 '질문'이다.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로 학습하다 보면 학습 효율성이 90%에 이르고, 교사 중심의 강의식 교육보다 무려 18배나 높은 효과를 가져온다는 '하브루타'학습법을 전성수 교수를 통해 살펴본다.
왜 '하브루타'인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대인에 비해 지능이 높다. 그리고 체험 학습도 많이 한다. 유대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 조기교육도 우리가 빨리 시작하고 숫자든 문자든 먼저 가르친다. 교육의 양도 우리가 많다.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우리다. 교사 수준도 최고다. 그런데 그 결과는 우리가 유대인에 뒤진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잘못되고 어디에 차이가 있는 것인가? 우리의 교육은 한 마디로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고’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우리는 공부하고 시험보고 잊어버린다. 학교와 학원에서 열심히 듣고, 혼자서 공부방이나 독서실에서 혼자 고립되어 공부한다. 하지만 그렇게 쌓은 지식들은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된다.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들이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가정에서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와 학생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학생이 잠들기 전에 어머니가 동화를 들려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서 토론하는 수업을 하는 것도 하브루타고, 학생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가르치면서 토론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예시바에서 토라와 탈무드의 구절을 놓고 둘 씩 짝을 지어 심각하게 논쟁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회당에서 평생지기와 만나 탈무드 공부를 하면서 토론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이것을 단순화 하면 짝을 지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버지와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 이야기가 약간 전문화 되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된다. 거기서 더 깊어지면 토론이 되고, 더욱 깊어지고 전문화 되면 논쟁이 된다.
이런 하브루타는 뇌를 격동시켜 사고력을 기른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가정을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의 교육의 장점을 살리면서 하브루타를 접목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유대인 교육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우리 교육에도 장점이 많이 있다. 유대인 교육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것도 있고, 현대의 삶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 누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하나님이 보신다고 생각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 ‘인성’ 만큼은 배워야 하고, 하브루타를 통해 뇌를 훈련시켜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그들의 ‘창의성’ 만큼은 배워야 한다.
하브루타는 우리에게 있어 모든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교육혁명에 해당한다. 하브루타는 우리가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행복과 성공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핵심이다. 더불어 새롭고 다른 시각을 가지고 보게 하는 창의성을 본질적으로 계발시키며, 모든 문제를 가정에서 의논하고 토론하게 함으로써 마음속에 분노가 쌓이지 않게 하는 인성교육에 가장 탁월한 방법이다. 질문과 토론의 하브루타가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한국교육을 바꾸는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