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중심 수업
설계하기‘교사의 역할은 최소화하고 학생의 역할은 최대화’하는 학습자 중심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정교함과 세심함이 필수적이다. 교사가 핵심문장을 정리해 주어야만 학생들이 중요한 부분들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하며, 다른 사람의 방식이 효과가 있어 보인다고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습자들의 능력과 성향 파악 없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이번호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효과적인 학습효과가 일어나도록 하는 구체적인 수업방법을 살펴본다.
효과적 단어 학습법
‘픽셔너리(Pictionary)’영어 수업에서 어휘 학습량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어휘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단어 학습이 필요했다. ‘어휘 암기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픽셔너리(Pictionary)를 ‘학습자 중심 수업’에 맞게 적용해보기로 했다.
픽셔너리(Pictionary)란 해당단어를 이미지와 함께 제시해서 각인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수업자료를 교사가 만들어 제시할 수도 있지만, 원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오도록 했다. 물론 참여 학생에게는 ‘참여도 점수’라는 보상이 따른다. 상위권 학생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좋은 ‘참여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굳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픽셔너리(Pictionary)를 만드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하위권 학생들에겐 ‘참여도 점수’와 더불어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있다. 픽셔너리(Pictionary)를 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단어도 익히고, 자신이 만든 파워 포인트가 수업시간에 사용되니 그 시간에 졸지 않고, 자신의 결과물을 인정받으면서 뿌듯해져서 자신감도 향상된다.
다음은 학생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 자료를 제작한 픽셔너리(Pictionary)의 예이다.
‘tension(긴장)’ 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누군가가 목에 칼을 들이대고 총을 겨누는 장면을 묘사하는 사진을 찍었다. 이 상황보다 더 긴장된 상황이 어디 있을까? 두 번째 단어를 보자. ‘itenerary(여행일정)’라는 단어를 위해서는 학교 달력에 수학여행이라고 적혀 있는 기간을 형광펜으로 표시한 후 옆에 수학여행의 일정을 적었다. 달력 사진과 옆의 일정을 보면서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이 이 이미지와 실마리가 어떤 단어를 의미하고 있는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 자료들을 수업시간에 보여주며 다른 학생들에게 단어 학습을 확인시키는 동안 만든 학생들은 얼마나 뿌듯했을까? 아울러 이 학생들은 이 때 픽셔너리(Pictionary)를 만들었던 단어 20개는 죽을 때까지 안 잊어버릴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골라주고 적절한 학습방법을 제시해 주었을 뿐이다. 학습자들은 자신에게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아내어 자신들의 방식으로 단어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
단원을 마치면서는 그 단원의 핵심문장 다섯 개를 학생들이 직접 고른 후 자신의 문장과 다른 팀원들의 문장을 비교해보고 의견을 교환하게 한다. 학생들이 고른 문장을 걷어서 문장 직소 퍼즐 맞추기, 순서배열, TF 게임 등의 복습활동에 사용하면 학생들은 좀 더 주의 깊게 문장을 선택하기 위해 꼼꼼히 본문을 정독한다.
교사가 핵심문장을 정리해 주어야만 학생들이 중요한 부분들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자. 교사가 제시해 주는 것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찾게 하되, 그것이 다음 활동으로 정교하게 연결되도록 하자. 아울러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습자들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하여 적절한 맞춤형 과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실제 한 중학교에서는 학습자들이 제작하는 픽셔너리(Pictionary)가 효과적인 학습법이라며 학생들에게 해당 단원의 신출 어휘인 restaurant, dessert, sunny 등 기초단어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찾아 홈페이지에 올리게 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최상급반 학생들이었고, 결국 학생들의 활동은 의미 없는 시간낭비가 된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습자 중심 수업이란 “어떤 활동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학습자 스타일에 따른
맞춤식 과제 부여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