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은 독일 관념론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칸트의 영향을 받았다. 칸트가 인간을 ‘도덕적인 나’와 ‘비도덕적인 나’로 이분법적으로 나눈 것에 반대하며, 헤겔은 ‘하나로의 통합’을 주장했다. 헤겔의 변증법은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는가?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Absolute Geist)인 ‘신’이라는 ‘합(合)’을 통해 사랑을 변증법적으로 해석해 보기로 하겠다.
절대정신-정(正)·반(反)·합(合)의 대 통합적 철학 첫 번째 단계인 정(正:These)은 “정겸이는 존재한다”이다. 두 번째 단계인 반(反 : Anti ? These)은 “정민이를 만나서 사랑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즉 정겸이의 존재 이유는 정민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두 번째 단계인 반의 단계를 통해 정겸이가 담배를 끊는 등의 커다란 결심을 함으로써 “또 다른 정겸”이로 태어나게 된다. 이것이 마지막 단계인 합(合 : Syn ? These)이다. 이를 헤겔은 ‘모순’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A와 A는 동질적인 것으로 변증법적 발전이 될 수 없다. A와 대립되는 B가 즉, 모순관계가 변증법적 발전을 야기한다. 이것이 ‘하나로의 통합’이다. 두 명의 ‘나’가 한 명의 ‘나’가 되는 것이다. 헤겔은 인간의 정신이 확립되는 과정을 신이 확립되는 과정이라고 봄으로써 변증법을 통해 절대정신의 합, 즉 ‘신’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신(神)은 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합(合)의 단계인 ‘또 다른 정겸이’가 있듯이 ‘또 다른 신’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 다른 모습의 신’은 종교, 예술, 학문 등으로 나타난다.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합(合)의 과정에 이르기 위함이다 어떤 이는 ‘종교’를 통해, 어떤 이는 예술을 통해, 또 어떤 이는 ‘교육’을 통해 합(合)의 과정인 ‘또 다른 나’를 찾아 간다. 미천했던 나의 존재(These)가 지금껏 알았던 ‘나’가 아니라 ‘종교’, ‘예술’, ‘교육’에 나를 바치고 몰두함으로서 ‘예전과는 다른 나(反:Anti?These)’가 된다. 이때 비로소 ‘모든’ 것을 깨닫고 좀 더 성숙된 나(合:Syn?These)가 되는 것이다. 이런 “나”가 좀 더 성숙된 “나”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로서 끝난다면 발전이 없는 것이다. 그 전문가 위에 또 다른 발전 단계가 있다면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즉, 합(合)에 대한 반(反)을 형성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을 위해 여·야의 끊임없는 변증법적 발전을 위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 어떤 당이 정책을 제시(正)했을 때 변증법적 발전을 위한 비판(反)을 제시하고 만나서 통합을 하여 좀 더 좋은 정책을 산출해야 한다. ‘정’에 대한 ‘반’만 존재한다면 흑백논리를 위한 이분법적 사고로 정쟁과 갈등만 있을 뿐 대통합은 없다.
‘정신은 오직 부정적인 것을 대면하고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를 통해서만 권능이 이루어진다. 이 머무름은 부정적인 것을 존재로 바꿔 놓는 마력이다.’(정신현상학 사설 중에서)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