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초·중·고 교과서가 한국의 경제 발전은 자세히 설명한 반면, 역사와 문화는 중국 역사나 일본 제국주의의 한 부분으로만 간략히 언급하는 등 오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는 19일 발표한 '동남아시아 각국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 정책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교과서의 경우 한국의 주요 수출품을 흑백 텔레비전, 카세트, 전자 계산기로 소개했으며, 한국전쟁을 '조선전쟁''미국의 조선침략전쟁'등으로
표현했다. 또 대한민국 수립은 '친미정권수립'으로 묘사했으며, 한국을 '조선', '조선반도', '남조선' 등으로 표기했다.
인도네시아 교과서에서는 이념적 편향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표현의 오류가 많았다. 장백산맥, 압록강 등은 장바이산맥, 얄루강 등 중국식으로 표기됐으며, 군산은 구산, 안동은 앙동, 태백은 토백 등으로 잘못 기술됐다. 또 이들 두 나라의 교과서는 모두 1990년대 초반이나 그 이전 통계자료를 사용해 한국의 IT, 영화, 자동차, 조선산업이나 외환보유 상황 등 최근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제발전과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기술이 개선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경우 1993년도 9학년 역사교과서에서 한국이 미국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묘사된 부분은 2003년 교과서에서 삭제됐으며, 인도네시아의 2003년도 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