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꽃샘추위는 이어지고 있다. 시샘을 해도 끝이 없다. 어제 아침보다 더 추위를 느낀다. 차가 온통 살얼음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갈수록 위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더 참으면 따뜻한 봄의 계절이 올 것 같다. 힘내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데 전념하면 좋을 것 같다.
세상에는 모든 것이 질서가 있다. 질서가 참 중요하다. 질서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교통질서가 있다.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심하면 중상 내지 사망이다. 공동체에는 위계질서가 있다. 위계질서가 무너지면 공동체가 무너진다. 언어에도 질서가 있다. 언어의 질서가 무너지면 혼잡하게 되고 흩어지게 되며 하나가 되지 못한다.
학교에서나 밖에서도 어떤 언어질서를 지켜야 할까? 호칭에 대한 질서다. 호칭은 불러서 남에게 유익을 주어야지 불쾌하게 하거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님도 모든 교직원들도 모든 교사에게는 모두가 깍듯이 ‘선생님’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장, 교감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로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존칭어다. 존경하는 표시다. 우리나라에 학교가 생겨날 때부터 가르치는 자를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왔다. 그래서 가르치는 교사를 ‘교사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이란 먼저 태어난 자로서, 먼저 배운 자로서 후세의 학생들에게 가르쳐준다는 뜻으로 높여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간혹 돌아서서 그냥 교장, 교감, 선생이라고 부른다고 하면 학생들이 들을까봐 우려가 된다. 모두가 가르치는 교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그 악영향은 오롯이 학생들에게 미치게 된다. 가르치는 선생님을 높여주면 선생님들은 신이 난다.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교장선생님이 간혹 한 선생님을 ooo선생이라고 부르면 안 되고 교감선생님이 ooo 부장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이다. ‘-님’을 붙여 높여주는 것이 결국 자기를 높이는 길이다. ooo 선생님, ooo 부장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서로 높여주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학부모님과 학생들도 선생님에게 합당한 존칭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말은 곧 사람이라는 말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 말 때문에, 호칭 때문에 실수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말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좋은 것이다. 더 이상 언어의 오류를 범하지 말고, 습관화되기 전에 고쳐나가는 것이 옳다. 옳지 않은 것은 전염 속도가 몇 배로 빠르다는 사실을 알고 작은 것 하나인 언어의 질서부터 지켜나가면 보다 좋은 학교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