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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성숙의 선생님

요즘 계절의 변화로 인해 기쁨을 얻는 선생님을 보았다. 그리고 사소한 일에 감사를 찾고 기쁨을 찾는 선생님을 보았다. 이런 선생님은 성숙한 선생님이라 생각된다.


오늘 아침에는 성숙한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생각해 본다.


성숙의 단계에 이르기 전의 첫 단계가 미숙의 단계다. 새내기 선생님은 미숙의 단계가 아닐까 싶다. 그 다음에는 반숙의 단계다. 반숙만 되어도 좋은 선생님이다. 계란은 완숙보다 반숙을 더 좋아하는 이도 있다. 보기도 있다. 맛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충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반숙보다 더 나은 자리가 완숙이다. 완숙의 자리가 바로 성숙한 자리이다.


우선 성숙의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고 감사를 찾으면 된다. 아름다운 봄의 계절을 보고 감사를 느끼고 기쁨을 느끼며 자신이 반복되는 학교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져 더 이상 진보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봄의 계절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보면서 기뻐하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봄꽃을 보면서 웃음을 찾게 되면 자신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성숙의 단계가 별 것 아니다. 너무 거창한 것도 아니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작은 것에서 변화의 계기를 삼으면 된다.


성숙한 선생님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이는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도 가정보다 학생들을 위해 더 바치고 선생님의 보배 같은 지식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만 하면 됐지, 이제 좀 편해야지, 적당히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젖어있다면 성숙한 선생님이라 할 수 없다. 


나는 아직 모자라, 턱없이 부족해, 이 자리에서 만족하면 안 되지, 노력해야지, 나아가야지, 하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되면 곧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된다. 자꾸만 편안하게 지내자, 고생할 필요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건 성숙의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생각하고 이를 잘 넘어가야 되는 것이다.


선생님은 자주 갈등에 빠진다. 언제까지 고생해야 하나, 수고해야 하나,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쏟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생길 수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성숙의 선생님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생각들이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 생각하고 풀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되고 끝까지 학생들을 최고의 자리에 두고 다음 세대를 살리는,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이 목표를 향해 달리고 또 달리면 된다. 이게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성숙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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