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들이 이공계 대학 진학을 기피하는 이유는 취업에 대한 불안보다는 전공 공부를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이 지난해 말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을 통해 전국 초중고교생 170만 여명을 조사한 결과, 입시를 앞둔 고교생의 53%가 이공계 진학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어려운 전공공부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취업·장래전망 때문'이라는 응답은 (29.9%)로 나타났다.
이는 이공계 기피 원인이 과학기술인에 대한 낮은 처우나 좁은 취업문 등 사회적 원인보다는 학생들이 과학과 수학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전공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등 현행 교육제도에 더 큰 문제가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학생들의 3분의 1은 아직도 수학·과학 과목을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응답하고 그 이유로 '흥미가 있어서'라고 답변했으나 그 반대로 과학·수학을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지목하면서 그 이유로 '이해하기 어려워서'라는 답변을 한 학생도 3분의 1수준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