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것 배워서 어디에 써먹어요?’라고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고 싶었다. 아니 답을 해야만 했다. 수학교사인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수학이라는 이야깃거리를 갖고 교실 속으로 들어가지만, 과연 아이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교실은 학생과 교사에게 있어서 희로애락의 언어가 어우러진 삶의 현장이다. 그렇다면 수업이란 무엇인가? 수업이란 기본 텍스트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하고 거기에 스토리를 담아내어 학생을 수업의 주체로 세워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적 교육방법으로 ‘스토리텔링교수-학습’을 제시하고자 한다.
스토리란 ‘수업을 통해 무엇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수업내용’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인지적 언어 + 실생활 언어 + 심미적 언어 + 인문학적 언어’로 구성될 수 있다. 텔링이란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교수-학습 방법’이다. 즉, 스토리를 중심으로 ‘교수(Teaching) + 학습(Learning) + 교감(Sharing)’의 유기적인 활동을 통해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하여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이란 이름으로 아이들과 만나는 50분 동안 ‘창의성과 인성 그리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역량’을 길러주는 수학수업을 위해 실천한 ‘One stop 교육과정을 통한 학생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통해 진로 및 진학지도’를 소개한다.
One stop 교육과정을 위해 필요한 변화 세 가지
교육과정 재구성 - 학생중심수업 - 과정중심평가 - 학생부 기록 - 발표경연대회의 일체화(One stop)를 통한 교실 수업을 위해 다음과 같은 변화를 시도했다.
첫째,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서 ‘무엇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관점의 변화이다. 그것은 ‘인지적 언어’를 중심으로 ‘실생활 언어’와 ‘심미적 언어’ 그리고 ‘인문학적 언어’로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
둘째,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의 변화이다. 교실은 학생과 교사의 희로애락이 어우러진 삶의 현장이다. 그래서 교사의 교수(Teaching)와 학생의 학습(Learning) 그리고 교사와 학생의 교감(Sharing)이 어우러진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하여 실행하게 된 것이다.
셋째, 학생을 수업의 주체로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수업시간에 ‘무엇을 질문했는가?’ ‘무엇을 발표했는가?’라는 명제를 제시하여 5분 발표 및 5분 토론학습을 진행했다.
연립방정식을 통해 본 창의인성교육
▶학습목표 제시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하늘의 마음이 많이 아픈가보다. 오늘 같은 날! 우리가 함께 나누어야 할 이야기는…. ‘하늘에 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을 뿐이다’는 주제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문제 제기 _ ‘연립방정식’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서로 다른 방정식에 대하여 공통으로 만족하는 해를 찾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나만의 방정식을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방정식까지 고려해서 풀어내기는 더더욱 쉽지 않는 현실이다. 이에 대하여 ‘하늘에 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을 뿐이다’는 학습주제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를 볼 수 있을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중학교에서 공부했던 방법이다. 첫째는 대입법, 둘째는 등치법, 셋째는 가감법이다. 이를 통해 내 마음에도 밝은 햇볕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문제 해결하기
◦ 인간의 삶을 해석해보자
• 방정식이란? 해를 구하는 것이다.
• 해란? 주어진 식을 만족하는 것이다.
• 연립방정식이란? 서로 만족하는 것이다. ⇨ 관계(Relation)
• 약육강식 : 약자와 약자, 약자와 강자, 강자와 강자
• 비슷할 때 싸우려 한다.
• 그렇다면 나는 약자인가? 강자인가? 내 안에는 두 가지 다 있다.
⇨ Relation : 우리는 점점 복잡한 관계를 향해 걸어가는 인생이다.
◦ 인문학과 수학 엿보기
고은의 시집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이란 짧은 시에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연립방정식과 연결하여 설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