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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52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낙엽이 지천으로 늘려있다. 이제 겨울옷을 입어야만 될 것 같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해야 될 때이다.


좋은 선생님?


만족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어제 저녁 시베리아의 삶에 대한 프로를 보았다. 그들의 삶은 너무 피폐했다. 영하 60도가 되는 날씨 속에 할 수 있는 것은 사냥, 낚시 등 단순한 것뿐이었다. 그런데도 자기들의 삶에 만족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만족할 수 없는 환경인데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이들이었다.


의복과 음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말이 있다. 이들의 의복과 음식이 우리의 기준으로 볼 때 만족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데도 만족할 뿐만 아니라 예절도 알았다. 배려할 줄 알았다. 음식도 나누어 먹었다. 욕심이 없었다. 이들의 순수한 삶이 거친 시베리아의 삶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았다.


감사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우리의 학교생활이 아무리 열악해도 그들과의 학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겉으로 볼 때 학교 모양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그 속에서 배우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말과 행동 속에서 훈훈한 훈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학교의 생활이 만족할 수 없을 만큼의 환경이라도 그들과 비교하면 열 배 백 배 더 나았다.


학생들에게 늘 감사를 가르치면 좋겠다. 감사가 없으면 불평이 나온다. 불평이 나오는 이에게는 삶이 행복하지 못하게 된다. 작은 일부터 감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이다. 시베리아에서 순록을 키우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수백 마리 수천 마리가 되었다. 이들의 주인은 이름도 써 있지 않은데도 자기의 순록을 다 찾아내었다. 신기할 정도였다. 비슷비슷한 순록에게서 자기에 것들만 구별해 내는 것은 매일의 관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없으면 사랑을 펼칠 수 없다. 관심이 없으면 이름도 모른다. 관심이 없으면 자기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잘 이끌 수가 없다. 교육에서 관심도 참 중요하다. 관심이 학생들을 따뜻하게 잘 교육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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