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갔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얇은 옷 따뜻하게 많이 입고 출근해서 겨울 맛을 느끼면서 학교생활을 해야 될 것 같다.
좋은 선생님?
좋은 선생님은 깨끗한 선생님이다. 설국의 나라 핀라드의 온 천지만물이 하얀 눈으로 깨끗한 것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깨끗한 것을 보고 싫다고 하는 이는 없다. 있다면 정상인이 아닌 것이다. 깨끗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되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고 선한 양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깨끗한 사람,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가 있다. 보는 것마다 깨끗한 것보다 더러운 것을 많이 보면 자기도 모르게 더러운 사람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좋은 선생님은 인내하는 선생님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인내로 잘 길들여져 있다. 핀란드의 사람들은 인내심이 참 강하다. 영하 20도 전후로 왔다 갔다 하는 날씨 속에서도 참고 견딘다. 얼음물에 목욕을 하는 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인내의 훈련장에서 잘 훈련되고 준비되어 있기에 날마다 만족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을 보았다.나이가 많은 늙은이들도 그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며 추위를 이겨내는 것을 보면서 젊었을 때부터 잘 훈련되고 준비되었기에 나이가 들었어도 아무런 부담없이 즐기면서 목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언제나 공부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어머니가 힘들어 보이느냐, 아니면 아버지가 힘들어 보이느냐 하면 지혜로운 학생은 내가 제일 힘들어요, 라고 말을 한다. 정말 공부가 힘들다.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힘든 공부를 이겨내기 위해서 인내하며 끈질기게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곧은 사람이다. 핀란드에는 겨울에 볼 수 있는 것은 쭉쭉 자란 나무뿐이다. 너무 곧게 자랐다. 정말 잘 자랐다. 흰 옷을 입고 있다.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고 곧게 자라고 있다. 키도 엄청 크다. 이들처럼 우리 학생들도 곧게 자라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몸도 튼튼, 키도 쑥 성장할 뿐 아니라 언제나 곧게 바르게 자라 장차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게 해야 할 것 같다.
겨울이 되면 빛을 보는 나무 중의 하나가 대나무다.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대나무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나무들이 겨울바람에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대나무는 그 푸른 잎을 자랑한다. 더욱 빛난다. 쭉쭉 곧게 자란 대나무를 보면서 우리 학생들도 이렇게 곧게 바르게 푸르게 자라나면 좋겠다.
좋은 선생님은 여유를 가지는 선생님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너무 바쁘다. 졸업생의 대학진학지도, 생활지도, 학기말 고사, 생기부 정리, 학생상담 등 해야 할 일이 부지기수다. 정신이 없을 정도다. 그런 중에라도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유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사는 맛이 난다. 핀란드 사람들이 긴 겨울에 밤이 3분의 2를 차지해도 낮의 고기 잡고 사냥하며 시간을 보내도 여유를 가지며 차 한 잔 마시면서 생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