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들의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에 맞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은 6일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했다. 이 전 회장은 “교육감이 되면 혁신학교를 없애고 생활지도에 걸림이 되는 학생인권조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이밖에도 자사고, 국제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학교를 권역별로 균형 있게 배치하는 한편 무자격 교장을 양산하는 내부형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는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은 12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청소년 인성교육에 대한 책 ‘아리인’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2010~2014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을 지냈고 지난 201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도 나선 바 있다.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는 최명복 이사장과 함께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신현철 전 부산 부성고 교장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제시했다. 중등교사 출신의 두영택 교수는 한국교총 전국중등교사회장,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신현철 전 교장은 2014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출마 예상 후보들도 다수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대영(전 서울시 부교육감) 서울 무학여고 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영 교장은 3일 ‘교육은 돌봄이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조희연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우파 진영의 단일화가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에서는 아직 유력한 후보가 추대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단일화 추대기구도 난립돼 있어 향후 선거는 안갯속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6일 출범한 범우파 단체 ‘우리교육감추대연합(우리감)’은 교추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등과의 연합을 통한 보수진영 단일후보 세우기에 나섰다.
황영남 우리감 상임공동대표는 “1차 단일화 예선에 참여할 후보 등록을 28일까지 받을 예정”이라며 “이후 추가접수는 없다는 대원칙하에 보수교육감 후보를 걸고 나오는 경우 우리감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예선에서는 유튜브 등을 통해 후보들의 주요정책을 게시한 후 선거인단과 국민정책평가단이 투표해 상위 1, 2위를 가린다. 2차 본선에서는 후보 2명이 100분 토론 후 1만명 내외 선거인단 투표, 2000명 선 여론조사, 100명 내외 국민정책평가단 평가를 합산해 최종 단일 후보를 선발한다.
황 대표는 “단일화도 중요하지만 당선이 유력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파 기구들이 하나로 뭉쳐 연대해야만 좌파 교육감 시대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