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상관없이 교육 받아야
정서‧행동 장애도 치료 필요
병원‧학교 관계자 공감 얻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꿈나래 교실’의 탄생은 브론코기념병원과 경기도교육청, 그리고 화성나래학교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학생들의 학업 중단을 안타까워했던 병원,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한 학습권을 보장하고 싶었던 학교,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돕고자 했던 교육청의 뜻이 모두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4일 화성나래학교에서 만난 유순주 교장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병원학교를 설립해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특수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신체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교육기회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있으면 안 된 다는 것입니다. 낙도의 한 어린이를 위해 분교를 열어주는 것처럼 장애아동 누구나 장애 정도에 상관없이 교육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지금은 학생들 체력이 때문에 하루 한 시간 수업만 진행하고 있지만 차차 체계가 잡히면 학년별로 해야 할 여러 가지 교육과정들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아동별 상태와 지적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장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 중에는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중증인 아이들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학교에 나오기도 하지만 치료가 잦아지면 결국 출석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유예신청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상태가 심한 아이들은 아예 학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치료를 병행하기 어려운 경우 학부모들은 학교냐 병원이냐 양재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유 교장은 “중도중복장애는 물론 행동장애, 정서장애 등 여러 장애 유형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병원학교 설립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학교 또한 특수학급, 특수학교와 같이 한 가지 형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더욱 다양하고 유연한 형태의 가변형 학교를 운영해 교육 기회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장은 특히 행동장애나 정서장애와 같이 공격성 행동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위한 치료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교의 경우 문제 학생들은 ‘Wee센터’와 같은 상담치료 공간,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통한 별도의 지도가 가능하지만 특수학교는 모든 것을 학교 안에서 해결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특수학교들이 공격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힘으로 제어하지 못해 다른 학생이 다치거나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교사들이나 지도사들이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상황이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아이를 분리시킬 수도 없고 치료할 수도 없어 학생과 지도사들이 몸으로 막고 버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유 교장이 병원학교를 수락한 첫 번째 이유도 다양한 형태의 병원학교가 전국 곳곳에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물론 치료를 통해 호전이 될지, 그대로일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꿈나래 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듯이 과잉행동장애나 정서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병원학교도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각 시도교육청과 뜻있는 병원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