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원 10명 중 9명은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의 총리 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은 전국의 교원 13만 229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설문 조사한 결과 91.3%인 12만 745명의 교원이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의 총리 후보 지명이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고 17일 밝혔다.
'적절하다'고 응답한 교원은 2.2%인 3110명에 그쳤으며, 나머지 6.3%인 8825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교총은 팩스를 통해 설문 조사했으며, 중복응답을 피하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명을 적고 서명하도록 했다.
팩스조사와 별도로 이뤄진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7928명이 참여해 이중 95.6%인 7577명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했으며, '적절하다'는 3.9%인 309명, '잘 모르겠다'는 0.5%인 42명으로 집계됐다.
교총은 조사결과와 교육계 여론을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3일 국회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이번 설문결과가 이 전 장관에 대한 교육계의 반대정서가 얼마나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회는 교육계의 이 같은 여론을 인사청문회에 우선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는 24∼25일 이틀간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29일 본회의를 열어 총리 임명동의안을 상정, 처리키로 14일 결정했다.
이에 앞선 11일 여야는 인사청문특위 위원 13명을 확정했다. 특위위원장에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 간사에는 열린우리당 이호웅·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이외 특위위원으로는 강봉균, 조성태, 신중식, 정봉주, 김현미(이상 열린우리당) 의원, 전재희, 이군현, 이주호, 박찬숙(이상 한나라당)
의원, 노회찬(민주노동당) 의원 등 10명이 선정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장영달)는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부영 전 전교조위원장,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한민구 서울공대 학장 등 10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위는 또 안병영 교육부총리와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질의키로 했다.
이어 특위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조문단으로 방미중인 고 건 총리에 대해선 청문회 참석 여부를 타진한 뒤 참고인 채택여부를 추후 결정키로 했다.
나머지 증인은 다음과 같다. ▲유상덕 한국교육연구소장 ▲이성선 전 교사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이환수 자영업자 ▲조춘자 전 초등학교 교장 ▲구관서 교원징계재심위원장 ▲고진광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