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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혈액순환, 갱년기에 좋은 ‘작약’으로 겨울 대비하자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단풍 든 나무들의 발밑으로 낙엽이 수북이 쌓여간다. 만추의 분위기가 한껏 돋는 11월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만큼 겨울에 성큼 다가섰다는 뜻이다. 햇빛이 없는 날이면 차가운 바람이 매섭고 햇살이 비치는 날이면 일교차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다. 어쩌다 약간 무리한다 싶으면 어김없이 감기 기운이 올라오고, 손과 발도 점점 차가워진다. 이번 시간에는 가을철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우리 몸의 말초(末梢)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손과 발의 냉증과 쥐가 나는 듯 한 근육경련, 그리고 여성의 갱년기증상 개선에 유익한 약재 작약(芍藥)을 소개한다.
 

한약재 작약(芍藥)은 작약과(Paeoniaceae) 식물 작약(Paeonia lactiflora Pasllas), 그리고 같은 속(屬) 근연식물의 뿌리다. 작약은 뿌리의 단면이 어떤 것은 희고 어떤 것은 붉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본초학에서는 백작약과 적작약으로 구분해왔다. 현대 의약품의 기준을 규정하는 약전의 내용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대한민국약전(KP)에서는 작약을 1개 항목으로 통합해 규정하고 있지만 중국약전(CP)에서는 백작약과 적작약 항목을 나눠 백작약의 기원식물은 작약 단일 종으로, 적작약의 기원식물은 작약과 천적작 2개 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기미론(氣味論)적 관점에서 적작약은 약간 차갑고 쓰며 백작약은 이에 더해 신 맛이 있다고 했다. 효능에 있어서도 진통작용은 모두 뛰어나지만 둘의 효과를 구분해 적작약은 열을 식혀주고(淸熱), 피를 차갑게 하며(涼血), 어혈을 풀어주는 반면 백작약은 그보다는 온화하게 일종의 보혈작용(養血)과 간의 음액부족으로 인한 허열증상을 다스리는 효과(平和肝陽)가 있다고 했다.
 

기원식물 작약과 천적작은 공통으로 함유하는 약효성분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패오니플로린과 패오놀, 갈로탄닌인데, 작약과 천적작은 성분 함량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낸다. 근래의 검토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패오놀의 경우 작약보다 천적작이 함량이 높고, 패오니플로린의 경우에는 상이한 연구결과가 있어 무엇이 더 높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항염증, 항바이러스, 항균, 항산화 효과는 작약이 천적작보다 더 강하다. 따라서 뒤에서 설명할 효능효과는 어떠한 기원식물에서 채취한 작약이냐에 따라 다소 달라지게 된다.

 

냉감 해소, 근육 경직 완화 효과

 

추운 날씨로 우리 몸은 열을 최대한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이를 위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모세혈관을 수축, 피부로 흐르는 혈류를 줄인다. 이러한 작용은 피부는 물론이고 모세혈관이 분포하는 체내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손, 발 또는 아랫배 부위(여성의 생식기관을 포함한 여러 내장기관)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세혈관들이 수축하면서 혈류가 줄어들어 냉감(冷感)이 발생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지속적으로 혈류공급이 불량하면 난소 기능이 저하돼 여성호르몬 불균형, 월경불순, 월경곤란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갱년기 여성의 경우 자율신경계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말초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 위로 열이 오르는 듯한 상열감(上熱感)과 식은땀을 동반하는 안면홍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몸의 혈관계는 대동맥-소동맥-모세혈관-정맥계 순으로 배열돼 있는데 모세혈관은 각 장기와 조직에 혈액의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역할을 한다. 작약에 함유된 패오놀과 갈로탄닌류 성분은 바로 이 모세혈관을 구성하는 내피세포에 작용해 피부와 관절, 복강 등에 위치한 전신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킨다. 그 결과 손, 발, 아랫배 부위의 혈행이 개선되므로 냉감이 해소된다. 또한 적절한 혈류가 유지되면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확장하는 경우도 줄어들게 되므로 안면홍조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또 패오니플로린은 항균∙항바이러스∙항산화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체내 점막세포의 항균물질 분비를 촉진하고 피부나 점막의 염증-면역반응을 주도하는 림프구의 활성화를 억제해주며 혈관에서 염증부위로 면역세포가 이동하도록 촉진하는 물질의 혈중농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상처부위의 감염을 억제하고 회복을 촉진하는 데에 유익하다.
 

한편 가을에는 바람이 쌀쌀하고 기온변화가 크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다면 추운 날씨에 어깨근육이 경직되거나 종아리에 쥐가 나는 등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불편감을 유발하기 쉽다. 작약의 패오니플로린은 모세혈관의 앞에 위치한 소동맥을 조이거나 느슨하게 하는 혈관평활근에 작용해 종아리 경련, 근육 경직 등을 완화해준다.

 

시중에서 식품용으로 작약을 쉽게 구할 수 있으나 기원식물 작약과 천적작의 약효성분 함량과 약리효과에 차이가 있는 만큼 본인에게 적합한 한약재 작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원식물 작약은 분포 가능한 위도 범위 안에서 대체로 북쪽에서 자라면 뿌리가 붉고, 남쪽에서 생장하면 뿌리가 희다.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적작약에는 천적작과 작약이 모두 혼재돼 있어 일반인이 구별해 복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의약품용 한약재로 유통되는 작약은 한약사가 정확한 기원식물과 생산지를 확인해 입고하므로 자신의 몸에 적합한 작약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한방 약국에서 한약사와 상담하여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작약을 내복하는 방법


 작약은 질이 단단하며 약효성분인 패오니플로린 또한 단일물질로는 우리 몸에 쉽게 흡수되지 않는 편이다. 그러므로 작약을 달일 때에는 먼저 적당한 크기로 분쇄해 추출률을 높여야 한다. 단, 분쇄기를 사용할 때에는 발생하는 소음과 안전사고에 주의한다.
 작약의 1회 복용량은 일반적으로 1회 복용량은 60kg 성인 기준 6g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개인차가 있기에 4~8g 이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만일 복용 시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발전하는 경우에는 복용을 중단하고 한방 약국에서 한약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① 작약 60g을 분쇄기를 사용해 직경 0.5cm 미만으로 잘게 분쇄한 후, 요리용 망에 넣어 달일 때 분말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한다. 
② 물의 양은 30분간 끓였을 때 1L로 줄어들 정도가 적절하다.(약 1.2L)
③ 물이 끓기 시작하면 요리용 망에 담은 작약을 용기에 넣고, 30분간 달여 1L로 졸인다.
④ 상온에서 식힌 후 약재는 버리고 약액을 복용한다. 복용 시 분말로 인해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달인 약액을 요리용 망에 한번 더 거른다. 남은 약액은 냉장 보관하고 하루 2회 따뜻하게 데워 복용한다. 1회 복용 용량은 100cc 정도(작약 6g에 해당하는 양)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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