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이를 즐겼다.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함께 즐길 놀이와 규칙을 정하고 소통했다. 하지만 이제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정해진 일과표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친구와 만날 시간도 없는 게 현실. 그런 아이들에게 게임은 친구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게임에 몰두하다 공부를 소홀히 하는 건 아닐까, 게임 중독에 이르는 건 아닐까 걱정한다. 노파심에 게임을 하지 못하게 통제하고 그 과정에서 자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게임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과연 게임은 나쁘기만 한 걸까?’ ‘게임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게임 때문에 자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정의 사례를 통해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원인과 과정을 분석한다.
저자는 “자녀가 왜 게임에 빠지게 됐는지, 게임의 어떤 요소가 아이들을 게임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알아야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게임은 자녀와 소통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습도구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기반학습(Game-based Learning)을 실제 수업에 활용하고 있는 국내 학교 사례와 함께 게임을 교육과정에 전면 도입한 미국 학교와 교육용 기능성 게임을 활용하고 있는 싱가포르 학교의 사례도 소개한다.
KBS 다큐 세상 제작진이 만든 다큐멘터리 ‘엄마는 전쟁 중, 게임의 해법을 찾아라’, ‘게임, 공부의 적일까요?’를 책으로 엮었다. 게임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에게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더 나은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겐 게임을 교육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상상박물관 펴냄,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