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신규 교사로 발령 받아 처음 맞닥뜨린 학교의 현실은 상상 이상이다. 교육 이론서에서도, 전공 수업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교육의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학생·학부모, 예측 불가능한 사건·사고, 좌충우돌하게 만드는 교직 문화…. 그토록 바라던 교단에 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다.
‘교사 119 이럴 땐 이렇게’는 교사들이 품고 있는 고민을 소개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조언을 곁들인다. 온라인 카페 ‘돌봄치유교실(cafe.naver.com/ket21)’을 만든 송형호 교사컨설턴트(전 교사)와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왕건환 서울 경기고 교사, 카페 운영진들이 전국 교사들과 나눈 고민 이야기와 해결 실마리를 책 한 권에 정리했다. 학급 운영, 학교폭력, 수업, 교직생활, 안전사고 등 주제별로 담았다.
왕 교사는 “신규 교사의 문제를 개인이 감당할 문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교사의 고통은 교육공동체 전체의 피해로 번지고, 특히 수많은 학생이 잠재적인 피해자가 되는 만큼 가벼이 여길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절대 웃어주지 말고 무섭게 해야 한다던데…’라는 질문에는 “내가 어떤 교장, 교감, 부장 선생님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학교마다 정해둔 ‘생활인권규정’을 숙지해 학급 규칙을 정하고 규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는 친절하게, 범위를 벗어나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팁도 곁들인다.
‘교사의 목 관리법’도 전수한다. 물병 갖고 다니며 수업시간에 수시로 물 마시기, 복식호흡과 두성 발성법 배워서 습관화하기, 죽염으로 가글링, 비염 있는 경우 코 세척 기구 사용 등 노하우를 소개한다.
신규 교사뿐 아니라 예비 교사, 기간제 교사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풀어낸 게 특징. 같은 상황에 처했던 경험을 토대로 전국 교사들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는 책. 에듀니티 펴냄, 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