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사고의 영재형 특수목적고인 해양과학고로의 개편추진에 동창회와 교직원, 학부모 등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부산해사고 총동창회와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총학생회, 교직원회는 15일 "영재형 해양과학고 개편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없으며 해사고의 역할을 더욱 확대, 강화해야한다"는 내용의 공동입장을 밝혔다.
해사고 측은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등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이 여러 분야의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 과학기술입국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데 그 설립목적이 있다"며 "응용과학분야인 해양과학고의 교육과정은 과학고와 다르며 졸업 후 진로도 한정적이어서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양과학고로의 개편을 반대했다.
또 "초급 해기사 양성교육정책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판단해서는 안되며 국가전략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한다"며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이 추진하고 있는 영재형 해양과학고로의 전환은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이들은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해양수산부가 해양과학고의 교과목 편성과 교원양성 등에 대해 연구용역을 준 상태에서 결과물도 나오기도 전에 개편을 반대하는 것은 억지"라며 "연구결과가 나오는 데로 구체적인 논의와 여론수렴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오 의원은 지난 10일 선사의 수요감소, 국내 해기사 인력시장의 개방화 등으로 역할이 축소된 부산 해사고를 2006년까지 영재형 특수목적고로 개편하기로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끝냈으며, 올해 중으로 해양과학고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