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후문을 지나 광교초교, 광교중학교 인근 광교산 자락에 광교2차 e편한세상아파트가 있다. 리포터는 포크댄스 강사로서 매주 1회 이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한다. 지난 5월부터 1시간씩 재능기부로 포크댄스를 지도한다. 여기서 얻는 삶의 깨달음이 많다. ‘제2의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삶의 지침이나 방향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한마디로 신중년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경로당이다.
추석을 앞둔 지난 6일에는 이웃사랑 나누기 송편 만들기 콘테스트를 가졌다. 회원 19명이 모여 하루 웃고 송편 만들어 먹고 작은 사랑의 나눔을 실천했는데 리포터는 이것을 ‘1석3조의 송편 만들기 콘테스트’라고 제목을 붙인 것이다. 다른 경로당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것이 왜 1석3조인가? 첫째, 회원들이 모여 송편을 만들어 봄으로써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의 풍습을 이어간다. 요즘 안타깝게도 송편 만들기 풍습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송편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집보다 사서 먹는 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송편의 재료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는 세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경로당에서 송편 만들기는 의미가 깊은 것이다.
둘째, 송편을 만들면서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쌀을 준비해 빻아 재료를 준비하고 반죽을 하면서 대회 준비를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동과 분업이 이루어진다. 회원마다 송편 크기와 모양이 다 다르다. 지방마다 집안마다 송편에 넣는 속도 차이가 있다. ‘누가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만드나?’ 선의의 경쟁을 총해 으뜸상과 보름달상은 회원들이 정한다. 웃음보따리가 터지는 행복시간이다.
셋째, 완성된 송편은 쪄서 회원들이 나누어 먹는다. 멋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행복의 출발이다. 또 아파트 경비원과 어린이 집에 보내어 작은 나눔을 실천한다. 나만 맛있는 음식 먹어 행복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웃과 나누어 먹음으로써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공동체의 삶이다. 회원들은 이것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이 경로당, 다른 경로당과 차별화 된 것이 몇 가지 있다. 경로당 환경구성이 교육적이다. 세 개의 게시판이 있는데 마치 학교 교실 횐경구성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경로당이 나아갈 목표도 제시되어 있다. ‘3세대가 함께하는 시니어 숲속교실 운영’이다. 회원들은 경로당 대신 시니어 숲속교실이라고 한다. 회원들의 목표는 웃고 운동하고 봉사하자다.
지난 달에는 초교 1학년부터 4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름방학 캠프를 10일 동안 30시간을 가졌다. 수료식 때 자리를 함께 했는데 정말 어린이, 어린이 부모, 회원 등 3세대가 어울리고 있었다. 흔히들 세대 간의 단절을 이야기하지만 이 아파트에선 어르신 공경과 어린이 사랑이 이루어지고 있다. 회원들은 캠프를 통해 충효교육과 삶의 지혜를 지도하고 있다.
이 경로당 박상철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 경로당에는 3금(禁)이 있다. 화투 안하기, 금주, 금연이다. 화투놀이가 치매를 예방한다고 하지만 돈이 오고가기 때문에 욕심이 생기고 다툼과 분란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음주도 이어지면 이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다. 이 경로당에는 요가, 포크댄스를 비롯해 재미난 프로그램이 있기에 3금 실천은 자연스럽다.
작은 칭찬 하나 더 하고 싶다. 수원에 8색길이 있다면 이 아파트에는 걷기 8색길이 있다. 건강을 위한 운동 코스를 만들었다. 이 아파트 1코스는 행운분수길, 2코스 물길꽃길, 3코스 단지안길, 4코스 단지밖길, 5코스 성죽공원길, 6코스 열림공원길, 7코스 희망돌탑길, 8코스는 천년약수터길이다. 시니어 모두 공감하는 말이 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이 아파트 경로당 회원들 모두 건강한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