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달 27일 창립 32주년을 맞아 교과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교과서 30여종을 포함, 개화기 이후부터 교육과정기별로 각 30권씩 총 330여종의 교과서가 전시됐다.
전시회에서는 정부수립이후 최초로 발행된 국어교과서이자 현재 1권밖에 남아있지 않은 희귀본인 ‘바둑이와 철수’(1948년 발행)와 한국전쟁당시 물자가 귀해 폐휴지로 수집되어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시(戰時)교과서<사진 위> 등도 소개됐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북한의 교과서<사진 아래>의 비교전시도 눈에 띄었다. 김일성 생존기인 80년대 교과서가 90년대보다 더 좋은 질의 종이와 인쇄기술로 제작된 점으로 보아, 1990년대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었음을 교과서로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이날 전시된 교과서들은 1981년부터 KEDI가 수집해 모아온 자료 중의 일부. KEDI 정보자료실 교과서전시관에서는 북한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의 교과서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한편 KEDI는 이날 교육이 길러야할 세 가지 덕목인 지덕체(智德體)를 형상화한 새로운 CI 선포식도 함께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