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자2동에 있는 ‘수원 애(愛)누리 정자시장’의 특징 세 가지는? 첫째, 과일과 야채가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저렴하다. 둘째, 경기도 명품가게가 세 곳 있다. 셋째, 고객 편의시설 주차장과 화장실이 완비되었다. 이재범(60) 상인회장의 답변이다.
기자의 추가질문이 이어진다. 과일의 구입단가가 있을 텐데 싼 이유는 무엇인가? 명품가게 상호는? 주차장에는 자가용 몇 대나 주차 가능한가? 과일 가게 주인 한 분이 도매상이라 과일 가격이 낮게 설정되어 있다. 명품가게는 ‘착한 탕국’, ‘대왕만두’, ‘자연을 닮은 떡’인데 손님이 늘 줄 서서 기다린다. 주차장 주차면수는 모두 43대인데 1시간 주차 무료이다.
정자시장의 규모는 점포수 152개. 상인 수는 300여 명. 직선 중앙 도로 410m 양쪽에 점포가 늘어서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치킨집으로 8개, 그 다음이 정육점 7개, 떡집 5개 순이다. 반찬가게를 비롯해 생선, 과일, 야채, 속옷가게, 음식점 등도 차례로 이어진다. 주부들이 장바구니 들고 나오면 원하는 물건 모두 살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의 업종과 업태가 다양하다.
이 회장은 “아무리 값싸고 좋은 물건이 많아도 소비자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시적인 이벤트로는 단기성에 그치고 만다.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상인교육에서 강조한다. 친절과 청결은 기본이고 반품, 교환도 환영이다. 결제수단은 신용카드, 현금,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수원페이 모두 받는다. 과일·야채의 경우 수원관내는 물론 동탄주민들도 찾고 있으며 TV 방송에 나온 만두집은 전국에 알려져 있다.”
그는 전통시장의 애로사항도 이야기 한다. “전통시장은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또 바람이 불거나 비, 눈이 내리면 손님이 확 줄어든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대형마트 수준이 되려면 아케이드 설치가 필요하다. 여기는 상가가 2, 3층 주거지역이어서 반(半)아케이드가 적합하다.” ‘수원 애(愛)누리 정자시장’(특허 상호) 시장 상인들의 숙원과제는 아케이드 설치다. 소요되는 비용은 70억 원 정도인데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준다.
정자시장의 주요소비자 계층은 어떠할까? 10대에서 60대까지 이용연령이 다양하다. 다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집은 찾는 손님 수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고 한다. 얼마 전부터 손님이 많은 요일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주5일제로 인해 주말엔 손님이 뜸했는데 요즘엔 주말에 손님이 붐빈다. 그래서 여기서는 자체적으로 ‘2, 4주 일요일 차 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정자시장을 찾는 하루 방문객수는 얼마나 될까? 주차장 이용현황은 1일 300∼400대이다. 1일 방문객수는 어림잡아 평균 1,000∼1,300명으로 잡고 있다. 이 회장은 주위 대형마트와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주위에 대형 아파트단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화서역 인근 KT&G 부지에 아파트가 준공되고 스타필드 쇼핑몰이 들어서면 유동인구는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자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상인과 주민이 하나가 된 동아리 운영. 현재 축구, 산악회, 노래교실, 기타, 미술치료 등 5개가 운영 중이다. 산악회(대장 이승섭. 49)의 경우, 월 1회 모임을 갖는데 한 번은 산행을 하고 한 번은 도시탐방을 하고 있다. 정자시장 상인회가 2009년 9월 정식으로 인정 등록되었는데 그 결성 동기가 동아리 친목축구회였다고 에피소드를 전한다.
이 회장은 수원시민에게 당부말씀도 전한다. “전통시장의 상품은 대형마트 못지않게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니 많이 이용해 주기 바란다. 상인들은 장사만 잘 되면 아무 걱정이 없다. 품질, 서비스, 원산지 표시 등 모두 갖추었다. 덤도 있고 에누리도 있는 것이 전통시장의 매력이다. 시민이 전통시장을 찾으면 우리 시장은 활성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