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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육도 사진처럼 기다림 필요하죠”

퇴임 앞두고 제자들과 전시회
하봉걸 부산 동해중 수석교사

스승과 제자들이 사진전(展)을 연다. 지금은 장성해 사회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제자들이 정년 퇴임을 앞둔 스승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헌사(獻辭)다. 
 

‘돌아보면, 교직이 천직이었습니다. 2020년 2월 28일. 36년의 교직 생활을 끝내면서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하게 되니 참 행복한 선생입니다.’ 스승은 초대 글에서 교단을 떠나는 소회를 담담하게 전했다. 
 

사진전 ‘사제동행-거기에 아이들이 있었다’가 내일부터 29일까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하봉걸 부산 동해중 수석교사와 제자 15명이 마련했다. 하 수석교사와 제자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하 수석교사는 교직 생활 내내 교육활동에 사진을 접목했다. 특히 인성·예술교육과 연계했다. 1993년에는 부산사진교사연구회 창립에 힘을 보탰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원 대상 연수도 꾸준히 진행했다.

 

그는 “학생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해 인성교육이 어려워졌고, 입시 중심 교육은 예체능교육을 등한시하게 했다”면서 사진 활용 교육에 힘쓴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은 기록의 미학입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늘 학생들에게 강조해왔죠.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는 건 메모하는 것처럼 생각의 과정이 따른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때론 그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겠지만, 교육은 사진처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사진전에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촬영한 작품 가운데 주제에 맞는 작품을 추렸다. 피사체는 대부분 개발도상국 아이들이다.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하지만,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 수석교사는 “순박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며 “사진전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전과 함께 사진집도 출간한다. 하 수석교사와 제자들의 작품과 제자들이 쓴 글 등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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