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행사지만 학생 안전 최우선
부득이 포함 시 강당·체육관 활용
전파 우려…이튿날 수업 큰 부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이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학교의 투표소 활용과 교원의 투·개표 동원을 제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을 앞둔 학교가 조속히 정상화 되고 새로운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총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1대 총선 관련 학교 투표소 활용 제외 협조 요청 의견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교육부에 제출하고 “지역자치센터나 도서관 등 지역별 유용시설을 우선해 투표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개표 종사 후 바로 학생들과 접촉해야 하는 교원들에 대해서도 혹시 모를 2·3차 감염 방지 차원에서 차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많은 학교가 수천 명의 유권자가 드나드는 투표소로 활용되고 교원 다수가 투·개표에 동원될 경우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총선은 매우 중요한 국가 행사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간, 교사 간 밀접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학교는 투표소 활용에 더욱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며 “학교·학생의 감염 예방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철·임운영 한국교총 부회장과 정동섭 사무총장 등 교총 대표단은 25일 중앙선관위에 직접 방문해 공문을 접수하고 선관위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교총은 중앙선관위에 △지역 (사전)투표소에서 학교 제외 △부득이 학교 투표소 활용 시 선거일 전·후 철저한 방역 및 선거 후 1~2일 시설 폐쇄 △교실·급식실이 아닌 학생들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공간(강당, 체육관 등) 우선 활용 △교원의 투·개표 동원 원칙적으로 제외 등을 요청했다.
중앙선관위 투표소 정보에 따르면 2018년 6월 치러진 ‘제7대 전국 동시지방선거’의 경우 서울지역 2245개 투표소 중 913개소(40.7%)가 유·초·중등학교에 설치됐다. 913개소 중 422개소(46.2%)는 교실을 투표소로 사용했으며 이 중 199개소(21.8%)는 학생들이 매일 사용하는 교과교실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총은 “물론 선관위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일 전 방역작업과 선거 당일 선거인 수칙(마스크, 발열체크, 위생장갑 착용) 적용, 유증상 선거인과 일반 선거인의 별도 동선 등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학교가 어렵사리 4월로 개학을 예정한 만큼 단기·중기 폐쇄 등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교원의 투·개표 업무 차출도 제외를 요청했다. 교총은 “4월 6일 예정대로 개학할 경우 교원은 선거 업무 후 바로 다음날 수업에서 학생들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칫 감염에 노출됐을 경우 2·3차 감염이 확산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원의 차출은 원칙적으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전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총선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이지만 총선 전 개학이 예정된 학교가 감염병 확산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정상화 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부와 중앙선관위가 학교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건의 사항을 반드시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