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선덕여고는 학생들의 니즈에 맞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로 인한 교육 환경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여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과목을 직접 선택하고 온라인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다.
2020학년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된 선덕여고는 올해 학생 수요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실용영어’ 과목을 개설했다. 경북 지역 고등학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앵커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는 관련 과목이 없었어요. 듣고 싶던 과목을 듣게 돼 좋아요”
“비디오저널리스트가 되고 싶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에 가고 싶어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친구에게도 알려서 수강신청 시작하자마자 바로 접수했어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 과목은 특히 학생들의 인기가 많았다. 미디어에 대한 이론과 기사 쓰기, 인터뷰 등 실무 중심 수업으로 구성한 덕분이다. 기존 정원을 7명으로 편성했다가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인 13명까지 늘렸지만, 마감 후에도 추가 신청 요청이 이어졌다.
해당 과목은 류봉균 교사가 맡는다. 류 교사는 국어국문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수료한 후 대기업 홍보팀에서 사내·외 기업홍보를 담당했다. 또 비디오저널리스트 양성과정을 개설, 운영하는 등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교사로 평가한다.
‘실용영어’ 과목은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타갈로그어 등 총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김현정 교사가 가르친다. 영어교육학을 전공한 김 교사는 작문 원리와 실전 독해 비결을 전수하는 한편, 개별 첨삭지도에 나선다. 김 교사는 “원격교육 플랫폼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학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첫 수업을 해보니 참여 학생들의 적극성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영목 교감은 “학생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경북형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 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가장 적합한 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덕여고는 지난해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11개를 개설했고, 학생 140여 명이 이수했다. 수업 내용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권영라 교장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온라인 교육과정 10개 과목, 오프라인 교육과정 20개 과목을 개설해 맞춤형 교육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