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과 관련하여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많은 경우 국가 수준에서 개발된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구현하는 실행자라고 답한다. 여기에 교과서는 교육과정 요소를 드러내기 위해 만든 자료임에도 교과서가 교육과정이라고 착각하여 동일시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많은 교사가 교과서의 내용과 체제에 맞추어 가르치는 것만으로 교육과정을 구현했고 교육활동의 소임을 다했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수업방법 혁신과 함께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으로서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사가 교실 현장에 적합한 수업을 하기 위해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서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으로의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다. 다음은 학교 현장에서 들리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다.
● 교수·학습 지도안을 작성하고 이를 실제로 가르치는 활동
● 가르치는 내용의 순서에 변화를 주는 활동
● 수업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공통된 내용을 취합하여 새로운 과정을 구성하는 것
● 일부 내용에 더 혹은 덜 비중을 두고 가르치는 것
● 프로젝트 학습과 연계하여 단원이나 교과를 초월하여 가르치는 것
어느 하나도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의 단편들만을 언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포괄적인 의미를 살펴보고, 성취기준 재구조화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성취기준이 재구조화를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루어지면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