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상 시한 내달 8일까지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상임위 배정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교육위원회 배정을 1순위로 희망한 당선인들의 경력과 전문성 등이 향후 의정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기홍(서울 관악갑) 의원이 교육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제17대·19대 국회 교육위원회 전·후반기 8년을 모두 교육위에만 몸담고 간사로 활동했던 만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유 의원은 현재 당직 또한 교육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교육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으레 야당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차지한 만큼 교섭 결과에 따라 교육위원회가 여당 몫으로 넘어올 경우 유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재선에 성공한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이번 상임위 배정에서는 1순위로 산자위를, 2순위로는 교육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여당 간사를 맡아 활동하면서 교권 3법, 고교무상교육 통과 등을 이끌었다.
20대 국회 교육위원이었던 서영교(서울 중랑갑) 민주당 의원은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여당 몫 상임위원장 여성 30% 배정’을 약속한 만큼 3선의 고지에 오른 서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서 의원은 현재 행정안전위원회를 1순위로 희망하고 있다.
지난 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주도하는 한편 ‘재벌 저격수’로도 이름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정무위를 희망해 21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는 그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밖에 민주당 초선의원 중에서는 권인숙(비례대표), 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윤영덕(광주 동남갑) 당선인 등이 교육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서는 3선의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교육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평소 청년 취업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하 의원은 미래사회에 인재육성과 관련된 교육 체질개선 등 큰 틀에서의 방향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지역구 1호 공약도 ‘해운대 글로벌 교육특구 유치’로 교육과 관련된 것이었다.
20대 국회 교육위 미래통합당 간사였던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은 이번에도 교육위원회를 1순위로 희망했으며 교육위원장을 지냈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통합당에서 지역구 남자 당선인 중 최연소로 알려진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당선인도 교육위원회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열린민주당에서는 유일한 교사 출신으로 주목받은 강민정(비례대표) 당선인이 교육위를 희망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21대 국회의 상임위원 선임은 다음 달 7일, 상임위원장단은 8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민주당이 전체 18개 상임위원장 중 11~12개, 통합당이 6~7개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여야 간 협상 진척에 따라 법정 시한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대부터 20대 국회까지 원구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41.4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