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하게 된 온라인 수업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예전부터 구글 설문지 등을 활용하며 오프라인 수업을 보완하는 도구로는 많이 사용해봤지만, 온라인 활동 자체가 중심이 되는 수업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평소 IT 기기,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고, 다양한 온라인 학습도구와 관련된 연수를 들으며 온라인 수업 활용법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도구에 대한 두려움은 적었다.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세 가지 핵심 철학인 공공성·탁월성·민주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앞섰다.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온라인 수업 디자인하기
교육현장에서 주로 활용하는 e-학습터, 위두랑 등은 영상이나 과제를 올리기는 쉬우나, 질 높은 배움을 위한 콘텐츠를 찾기는 어렵다. 디지털 교과서는 너무 친절한 해설과 답안 설명으로 학생들이 여유롭게 사고하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결국 EBS, e-학습터, 위두랑, 디지털 교과서 등의 매체를 활용하더라도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섬세한 수업 디자인과 학생들의 활발한 수업 참여가 꼭 필요하다.
이 글은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떤 확고한 방법과 획기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함께 나누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는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더 나은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 위함이다. 다음은 온라인 수업 디자인을 하며 생각했던 고민을 정리한 것이다. 우선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접근 용이성, 직관적 인터페이스, 학생들과의 협업 가능성(피드백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구글 클래스룸’으로 원격수업 플랫폼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