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총 등 광주 교육단체들이 부인의 금품 수수와 처조카 인사 비리 의혹이 제기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사퇴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광주교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래교육포럼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등 광주 지역의 15개 교육·시민단체는 2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2018년 지방선거 때 한유총과의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는 제보가 있어 광주 시민·교육단체들이 성명서를 내어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면서 “당시 시교육청은 소명 대신 이들 단체에 대해 명예훼손 및 무고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오히려 겁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드러난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단체 주장대로 장 교육감의 부인은 실제로 한유총 전 광주지화장으로부터 8회에 걸쳐 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바 있다. 그런데도 장 교육감은 이를 뒤늦게 알았고, 시교육청 청탁방지담당관에 신고해서 처리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들은 “이는 명백히 현행 부정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려 했겠지만 그것으로 광주교육의 수장이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했다.
장 교육감의 처조카 인사 비리 의혹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전남에서 광주로 전입을 희망하는 사례가 광주에서 전남으로 전입보다 훨씬 많기에 처조카의 광주 전입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면서 “그런데도 교육감은 ‘전혀 몰랐다’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교육감 부인이 한유총 광주지회의 지원을 받아 소속유치원을 돌며 원장과 교사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했다는 지난달 30일의 보도도 언급했다. 이들은 “장 교육감이 교육청의 피감기관인 사립유치원과 손을 잡고 불법 선거를 한 셈”이라면서 “장 교육감은 이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법이라며 법이 문제이지 자신의 문제는 아니라고 변명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장 교육감의 사과문 발표 태도도 지적했다. 장 교육감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고 기자들에게 자료를 나눠주는 형식을 취한 데다 금품수수만 언급하면서 그조차도 사법적 문제는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이런 모든 의혹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광주교육을 맡길 수 없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수와 진보를 넘은 교육단체들이 참석했지만, 특정 교사노조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