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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쓰러진 동료 교사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경기원종초 교사들 도지사 표창

심정지 상태에서 응급처치 실시
매년 해온 ‘생명 안전교육’ 덕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선생님 우리 반 선생님이 쓰러지셨어요! 도와주세요!”
 

지난 6월 15일 오전. 경기 원종초 5학년 담임 최한길(가명) 교사가 수업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정지에 따른 의식불명이었고 교사와 학생들만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다. 이처럼 생명이 오가는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귀한 목숨을 살려낸 경기 원종초 학생과 교사들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가장 가까운 교실이었던 1반으로 찾아가 선생님께 바로 이 사실을 알렸다. 1반 담임인 이병아 교사는 곧장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해 119에 신고했고 3반 이민아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교무실로 달려갔다. 이민아 교사는 곧장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연락을 받은 교장과 교감이 교실로 올라왔고 교무부장인 박정현 교사는 이 교사에 이어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이들은 119 상황실의 안내 요원과 계속 통화하면서 자동심장충격기로 전기 충격을 실시했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응급처치 덕분에 쓰러졌던 최 교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두 달 간의 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5학년 2반 학생들과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폐소생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세 명의 교사들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0일 부천소방서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 이민아 교사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놀라 부들부들 떨리는 상황에서도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나도 모르게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교에서 일 년에 1~2회씩 응급처치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은 것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비록 인형에다 가상의 연습을 해 봤던 것이 전부였지만 실제 상황에 닥쳐보니 어깨를 두드려 의식을 확인하고, 호흡을 확인한 후 흉부를 압박하기까지 교육에서 배운 그대로 행동에 옮겨지더라는 것이다. 원종초는 매년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생명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교사들과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내용을 실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실시했던 수많은 안전연수와 안전교육의 결과였다는 것. 
 

학생들도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도 심폐소생술을 실제로 사용할 일이 있을 줄 몰랐고 막상 그 상황이 됐을 때는 정말 많은 용기를 내야 했다. 너희들도 살면서 부모님이나 동생 등 주변에서 언제 이런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학교에서 하는 응급처치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고 살아있는 교육도 했다. 
 

“회복하고 다시 학교로 나온 선생님 모습을 보니 안도감이 들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요즘도 ‘이번이 두 번째 인생이고, 저희가 있어서 새 목숨을 얻었다’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건강하게 돌아오신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건강하고 소중하게 올 한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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