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회장 장남순)가 현판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전국 30만 명 규모의 초등교육 전문가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통합 저지가 최우선 목표다.
협의회는 14일 서울교대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전국 11개 교대총동창회 대표들 중 서울·경인·청주·대구·부산·제주교대 등 6명이 참석했다. 외빈으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임채성 전국 교원양성대학총장 협의회장(서울교대 총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방문해 협의회의 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임 회장은 협의회와 연계 활동을 갖고 초등교육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장남순 협의회장도 이에 교감하는 의견을 내놔 향후 긴밀한 협조를 위한 첫 단추를 맞췄다.
축하의 발길이 모인 자리였으나 경쾌한 분위기로만 흐른 것은 아니었다.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문제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날 내·외빈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입을 모았다. 협의회 탄생 자체가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시도로 인한 초등교육 위기감에서 비롯된 만큼 이에 대한 주제가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제주교대의 복원 활동도 거론됐다.
이를 두고 임 회장은 기계적, 원시적 대안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논의로 인해 교대의 위상과 근간이 흔들려 우려된다”며 “교육의 패러다임은 1대 다수 교육에서 1대 소수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심층적 진단을 할 수 있어 학력격차, 각종 부적응 등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지난 4월 한국교총(회장 하윤수, 부산교대 전 총장)의 주도 하에 탄생했다. 지난 4월 19일 부산교대와 부산대 간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진 직후 초등교육 전문가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4일 뒤 전국 11개 교대총동창회 대표들은 서울 서초구 소재 한국교총회관으로 모였다. 한국교총과 전국교대총동창회가 공동으로 ‘교대-일반대 통합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자리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11개 교대총동창회 대표들은 협의회 구성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교대총동창회 대표들은 교대와 일반대 통합 저지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장남순 협의회장은 “협의회 발족으로 초등교육의 위기를 전환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교대와 일반대 통합을 저지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기적 회합을 통해 초등교육 전문성과 교직 위상이 저하되는 원인을 막고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