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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감일기] 슬기로운 교감 생활

건강을 지킬 때다!

50이 되면 누구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마다 식사를 제때 못 챙겨 먹어도 건강보조식품은 잊지 않는다. 누가 건강에 좋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 진다. 건강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챙기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건강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술담배 전혀 하지 않고 살아왔음에도 2년마다 하는 정기 건강검사 때는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올해에는 아내의 간곡한 부탁으로 생애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았다. 위와 대장을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는 수면 내시경으로. 검사받는 것보다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다.

 

이구동성으로 교직원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요즘 학교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교감이라고. 그렇다보니 점점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게 된다. 몸이 경직되는 것이 느껴진다. 손가락과 눈동자만 주로 움직이니 몸의 근육이 불균형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최대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컴퓨터 모니터 높이를 조절하는 장치를 따로 구입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업무를 보면서 의도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가져 본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좌우로 비틀고 허리를 펴고 손을 아래로 늘리는 간단한 동작이다.

 

건강과 노화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독일 학자 스벤 뵐펠은 건강을 위한 7가지 중요한 요소를 언급한다.

"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

 

교감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재미나게 일하는 방법을 이렇게 실천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음가짐은 주변 상황에 따라 늘 불편할 수 있다. 교감은 학교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역할이라 희노애락을 피해갈 수 없다. 학교장의 학교운영 철학과 방향에 보조하며 실무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하는 역할이 교감이다.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속상한 상황이 빚어질 때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다. 어떻게?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공적인 관계에서 빚어지는 일이므로 이해하고 맞춰드리고 최대한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직장인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일이 아니라 관계라고 한다. 관계는 마음가짐이다. 원망하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이런 점도 배우고 저런 점도 이런 시각으로 볼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스스로 건강을 지켜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좋은 점은 점심만큼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다만 맛있는 식단이 급식에 나올 때 순간 과식하려는 경우가 있다. 식후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이 느껴진다고 하니 금방 배부르지 않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배식을 받는 경우는 없어야겠다.

 

40여분씩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대한 몸을 활용하여 간단하게라도 근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온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운동할 여건이 안된다는 핑계는 대지 말아야겠다. 수면은 밤에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면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흡과 이완, 휴식은 쉼과 관련된 것 같다. 쉼 없이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일을 하다 보면 결국 방전되는 때가 온다.

 

교감이 학교 안에서 신경써야 할 일이 참 많다. 교직원과의 관계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교장선생님보다는 덜 그렇겠지만 자칫하면 고립되고 고독할 수 있다. 좋은 일로만 만나는 관계가 아니기에 직장 안에서의 관계는 늘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조심해야 한다.

 

주변에 교감 생활을 몇 년 한 분들을 보면 예전보다 힘이 없고 나이 들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래도 격무와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주어진 상황 속에서 좀 더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감히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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