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교육은 학교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를 교육하는 활동이다. 대부분 월초에 해당하는 달에 있는 특정 기념일, 명절·절기,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를 다룬다. 형식적인 짧은 영상이나 유인물로 대체되는 등 거의 관심 받지 못한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많다. ‘시험에는 안 나오지만, 삶에 필요한 지식’ 계기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한곳에 모아보았다.
● 3·1절(3월 1일)과 도산 안창호 선생 별세(3월 10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부터 3·1운동에 담긴 정신을 기념했던 날로,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공포함으로써 임시정부로부터의 국경일 전통을 계승하였다. 삼일절은 1년 중 첫 국경일로 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이다. 3·1운동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 전국적으로 독립운동이 펼쳐졌고,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운동이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4년 LA에 정착, 그곳에서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했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를 잇달아 만들었다. 1913년 흥사단 설립의 초석을 닦은 곳도 캘리포니아였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없는 ‘도산 안창호의 날’이 캘리포이아주에서 제정, 인도의 간디·미국의 마틴 루서 킹과 안창호 선생을 비교하는 강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 납세자의 날(3월 3일)
세금(稅金)은 국민이 지니는 의무이다. 국민은 나라 살림에 필요한 경비를 각자의 능력에 따라 공평하게 부담하는 납세의 의무가 있다. 납세자의 날은 국민의 납세 정신계몽과 세수증대를 목적으로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 경칩(3월 5일)과 춘분(3월 20일)
경칩은 얼음이 풀리고 봄이 다가온다는 뜻이다. 세상은 아직 겨울 풍경을 하고 있지만, 각종 초목의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개구리 등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시기가 경칩 즈음이다.
춘분은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에 와 있는 날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은 날이기도 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조상들은 춘분을 전후로 씨앗을 뿌리고, 담장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 먹으며 한 해 농사를 준비했다.
●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114년 전,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여성의 지위 향상과 직업 환경개선을 위해 빵(생존권)과 장미(인간답게 살 권리)를 달라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UN에서 공식 제정한 기념일이다. 세계 각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데, 어머니·연인·딸·여자 형제·여자 선생님 등 사랑하는 여성들은 물론 주변 모든 여성에게 장미꽃과 빵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일부 국가이기는 하지만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도 있고(러시아·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캄보디아·몽골·우즈베키스탄 등), 여성들에게만 휴가를 주는 나라(중국)도 있다. 우리나라는 1920년 일제 강점기에 ‘세계 여성의 날’을 들여왔고,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이 개정되면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 천왕성 발견(3월 13일)
고대인의 소박한 우주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고, 그 주위를 해·달·화성·수성·목성·금성·토성의 일곱 천체가 돌고 있으며, 그 밖에는 별들이 박혀 있는 천정이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태양계 호적을 정리한 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뒤에도 태양계 식구는 변함없었다. 그러나 1781년 3월 13일 밤, 윌리엄 허셜은 잡동사니를 조립하여 만든 망원경을 이용하여 천문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을 했다. 천왕성의 발견은 태양계에 새로운 행성이 더해진 중요한 사건이었다.
● 상공의 날(3월 17일)
상공의 날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끈 상업과 공업의 발달을 기념하고, 상공업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 물의 날(3월 22일)
물은 생명의 본질이다. 하지만 이미 물은 환경·생태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유엔(UN)은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하고 물 부족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하여 행사를 개최하다가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해 오자 1995년부터 3월 22일로 ‘물의 날’을 변경하였다.
● 기상의 날(3월 23일)
최근 이상기후·미세먼지·지구온난화 등 기상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세계 기상의 날은 해마다 기상과 관련된 주제를 정하여 기상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세계 기상 기구가 제정한 기념일이다.
기상은 맑거나 비·눈이 오는 등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현상이다. 사람으로 치면 ‘기분’과 같다. 기후는 여러 해(약 30년)에 걸쳐서 나타나는 날씨의 평균적인 상태를 말한다. 사람의 성격에 비유할 수 있다. 최근 지구가 난폭한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올라가면서 날씨 변동성이 커지고, 이로 인해 폭염·가뭄·호우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한다면 미래에는 여름이 5달로 늘어나고, 겨울은 2달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 서해수호의 날(3월 25일)
비교적 최근인 2016년 제정된 기념일로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식과 관련 행사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2016년에 제정된 기념일로, 3월의 넷째 금요일이다.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