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등학교 학생 수가 2011년 이후 10년간 33만7000여 명에서 19만6000여 명으로 41.9%나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전체 고교생 수는 33.5%가 감소한 데 비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17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특성화고는 총 464개교로 2011년 476개교에 비해 12개교가 줄었으나, 학생 수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27교에서 80교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적정규모 학교 육성 권고기준 상 소규모 특성화고는 시 지역 학생수 300명 이하, 읍지역 180명 이하, 면 지역과 특수지역은 60명 이하 학교를 말한다.
입학생 감소로 학급당 학생 수도 28.6명에서 18.9명으로 9.7명이나 줄었다. 입학정원을 41.6% 줄였음에도 충원률은 98.5%에서 89.4%로 하락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진로 선택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중 무직자나 미상자의 비율은 2011년 12.0%에서 2021년 24.3%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에는 28.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큰 어려움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1% 이내였던 입대자 비율이 최근 2년간 1.5~1.9%로 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학생 수 감소는 정규 교원 수 감소로 이어졌다. 2011년 공립 1만5381명, 사립 1만1558명이었던 교원 수는 2021년 각각 1만3529명, 1만791명으로 줄었다. 기간제교원 비율은 늘었다. 특히 사립(11.6%→32.8%)이 공립(10.7%→15.5%)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교원이 줄었지만, 학생수 감소 폭이 크다보니 같은 기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2.5명에서 8.1명으로 4.4명 감소했다.
연구진은 전체 특성화고의 34.1%가 읍·면과 특수지역에 위치해 앞으로도 입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산업구조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원이 증가할수록 특성화고의 대응 역량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특성화고 운영 방안 탐색과 지역사회에서 특성화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모델 발굴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