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은 과거를 비난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성찰의 기록이다. 교육감 선거를 직접 경험한 지금, 필자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남기는 일 역시 그런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펜을 들었다. 이 글은 누군가의 승패를 평가하거나 특정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오랫동안 교육행정 현장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번 선거를 직접 치른 한 사람으로서 선거 과정에서 확인한 몇 가지 사실을 기록해 두고 싶을 뿐이다. 필자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국제교육기구를 오가며 교육정책을 다루어 왔다. 그 과정에서 변하지 않은 믿음은 하나였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배움과 성장을 통해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에 나서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철학과 정책이라고 믿었다.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무너진 기초학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교사들이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선거의 중심이 되리라 기대했다. 지금 돌아보면 정책 경쟁이 선거를 이끌 것이라 믿었지만, 무엇을 알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알려질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다
선거가 끝나면 늘 같은 풍경이 반복된다. 누군가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누군가는 결과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 흥미로운 것은 이런 현상이 선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스포츠에서는 판정 논란이, 연예계에서는 방송국의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수행평가 결과가 기대보다 낮게 나오면 “특정 학생만 챙겨준다”는 루머가 돌기도 한다.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음모론을 만들어낼까. 정말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거대한 비밀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마음속에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어떤 심리적 장치가 존재하는 것일까. 첫 번째 장치 _ 의미를 찾는 뇌, ‘아포페니아’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의미를 찾는 동물’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뇌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패턴을 찾는다. 돌의 생김새나 별자리를 연결해 이야기를 만들고, 우연히 반복된 사건 속에서도 의미를 읽어낸다. 진화적으로 보면 이는 매우 유용한 능력이었다. 수풀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을 때, 바람인지 맹수인지 빠르게 판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바람이었더라도 맹
법안이 만들어질 때마다 ‘교육’이 따라온다 법 제정안이나 개정안이 공람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교육, 기본계획, 시행계획, 전문인력 양성, 교육자료 보급, 점검, 평가 반영.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입법자는 거의 자동적으로 교육을 붙인다. 청렴이 중요하니 청렴교육, 안전이 중요하니 안전교육, 인권이 중요하니 인권교육, 민원이 중요하니 민원대응교육이다. 문제의 중요성을 부정하기 어려우니, 교육의 추가도 큰 저항 없이 통과된다. 최근에도 그렇다. 현재 의견수렴이 진행 중인 「청렴 및 국민권익보호 교육 지원법」 제정안은 청렴교육을 별도 법률로 체계화하려는 것이다. 5년 단위 기본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을 세우고, 공공기관의 교육 실적을 점검하며, 그 결과를 중앙행정기관 자체평가·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시도교육청 평가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자료와 전문인력, 경비 지원 및 교육전문가 양성의 근거도 함께 둔다. 문제는 청렴이 아니라 일률성이다 청렴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공직자의 청렴의무는 당연하고, 부패는 공공신뢰를 무너뜨린다. 예산·회계·계약·인사·인허가·감사처럼 권한과 재량이 집중된 직무에는 심화교육과 엄정한 책임
6월 3일,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언론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진보 10명, 보수 6명이 당선됐다고 평가한다. 수도권 3곳을 포함해 진보가 우세했다는 평이다. 현장 교사로서 교육감 선거는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교사는 이 선거의 유권자이면서 정치적 금치산자다. 후보자의 정책에 찬성도, 반대도 공개적으로 표명할 수 없다. 다른 공무직·일반직 노조들이 지지 후보를 공개 선언하며 선거판에 뛰어드는 동안, 교원단체는 후보자와의 간담회 형식으로만 만날 수 있을 뿐이다. 교육감 후보자들이 교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교사에게 정치기본권이 없는 현실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발언권 없는 유권자를 진지하게 상대할 정치인은 없다. 교사는 ‘투표는 하지만 목소리는 낼 수 없는’ 존재로, 선거가 끝나면 당선된 교육감의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는 일선 관료이다. 교사는 침묵해야 하는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는 정당을 표방할 수 없다. 그런데 언론은 선거 내내 진보·보수로 후보를 구분하여 보도한다. 후보들은 파란색·빨간색으로 정체성을 드러내고, 불리하다 싶으면 흰옷으로 갈아입는다. 선거 용지에 정당과 기호가 표기되지 않는 등 깜깜이 선거라 부르지만,
일반적으로 임용이란 공무원의 신분을 부여(설정)하여 근무하게 하는 모든 인사활동을 의미합니다. 「교육공무원법」은 이러한 임용에 관한 사항을 교육공무원의 특성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직의 첫걸음인 신규채용부터 마지막 단계인 퇴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임용의 개요를 살펴보고, 이어서 신규채용 및 경력경쟁채용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근거 •「국가공무원법」 제26조(임용의 원칙), 제27조(결원 보충 방법), 제28조(신규채용), 제32조의4(파견근무), 제33조(결격사유), 제43조(휴직·파견 등의 결원보충) 등 •「교육공무원법」 제6조~제9조(자격), 제10조(임용의 원칙), 제10조의3(채용의 제한), 제10조의4(결격사유), 제11조(교사의 신규채용 등), 제12조(경력경쟁채용 등), 제13조(승진), 제17조(보직 등 관리의 원칙), 제18조(겸임), 제21조(전직 등의 제한), 제29조의2(교장 등의 임용), 제29조의3(공모에 따른 교장임용 등), 제31조(초빙교원), 제32조(기간제교원) 등 •「교육공무원임용령」 제3조(임용권의 위임), 제4조(결원의 적기보충), 제5조(임용시기), 제6조(임용시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조호르바루에 도착했다. 말레이반도 최남단에서 싱가포르섬과 마주한 이 도시는 양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과 자본의 흐름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울창한 열대우림 사이로 내륙 교통망이 유기적으로 발달한 말레이시아의 지리적 특성 덕분에 쿠알라룸푸르에서 탑승한 버스는 안락하게 조호르바루로 도착했다. 조호르바루 숙소 관찰기 _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경험하다 조호르바루는 세계도시 싱가포르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일일생활권이면서도 생활 물가는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한국인들에게 한 달 살기로 소문난 곳이다. 고심 끝에 싱가포르로의 국경 이동을 고려해 JB 센트럴역에서 가까운 현대적인 주상복합단지를 숙소로 정했다. 정형화된 호텔을 벗어나 공유숙소를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일도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덕분에 새로운 주거 공간이 가진 특성을 다각도로 관찰할 수 있었다. 단지에 들어서자마자 이 공간의 철저한 방어적 성격을 느낄 수 있었다. 입구에는 경비원이 출입을 경계하고 있었다.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정문의 제복 입은 경비원에게 스마트폰 예약 화면을 제시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별일 없
대구교육청이 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 역량과 심리적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해 '찾아가는 상담실 위(Wee) 캠프'를 운영한다. 대구교육청은 3일부터 20일까지 관내 중학교 12개교 학생 700여 명을 대상으로 '2026 찾아가는 상담실 위(Wee) 캠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학교 상담실(위클래스)을 친숙하게 느끼고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트레스 다이어트, 마음 근육 벌크업!'을 주제로 운영되는 이번 캠프에서는 전문 상담진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상태 검사 및 심박변이도(HRV) 측정을 통한 안정 호흡 훈련 ▲전문가와의 1대1 맞춤형 상담 ▲평정심 유지를 위한 자기관리 교육 ▲힐링 포토존 운영 등이다. 캠프는 상서중을시작으로 대서중, 능인중, 경구중, 중리중, 경혜여중, 경일여중, 신아중, 원화중, 한울안중, 영남중, 가창중 등 12개 학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학교별로 학년과 학생 수를 고려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들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경험은 마음건강 증진의
경남 한산초(교장 박천주)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 국가환경교육센터가 주관하는 '2026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선정됐다. 경남교육청은 6일 한산초가 전국 5개 환경교육 우수학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경남 생태전환교육의 성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환경교육 우수학교'는 학교 환경교육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202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한산초를 비롯해 서울신서초, 충현중, 푸른꿈고, 은혜학교가 선정됐다. 지정 학교에는 포상금 1000만원과 함께 3년간 환경 관련 교재·교구, 우수 환경도서 등이 지원된다. 이번 평가는 최근 3년간의 교육과정 운영, 교사 전문성, 환경교육 공간 조성, 교육 성과, 협력·확산,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이뤄졌다. 한산초는 경남교육청 학생 환경동아리 '기후천사단'과 학생 환경프로젝트 공모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학교 특색을 살린 환경교육을 실천해 왔다. 교사들 역시 환경교육 정책연구와 생태전환교육 실천교사단, 지속가능발전교육 연구회 등에 참여하며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한산초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학생 환경동아리로 선정돼 기
전북대가 AI 산업을 선도하는 SK AX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AI 거점대학 구현과 실무형 AI 전문인재 양성에 나선다. 전북대는 6일 대학본부에서 SK AX와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AI 거점대학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사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시대에 맞춰 대학과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교육혁신 모델을 구축하고,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AI 거점대학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산학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AI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체계 혁신과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AI 부트캠프와 AI 리터러시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운영하고, AI 및 AX(AI Transformation) 신기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우수 인재 채용 연계와 현장실습, 기술 세미나 및 교류회 개최 등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 중심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우수 AI 인
인천교육청이 이주배경학생의 안정적인 학교 적응과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해 한국어학급 우수 운영학교를 찾아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인천교육청은 2일 인천해양과학고에서 '한국어학급 우수 운영교 현장 방문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진선미 국회의원과 교육부 설세훈 기획조정실장, 노진영 인천교육청 교육지원국장, 인천해양과학고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참석해 이주배경학생 지원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한국어학급 수업을 참관하며 학교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이주배경학생 대상 학습·정서 지원 사례를 살펴봤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한국어학급 인프라 확충과 교원의 전문성 제고,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구축 등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인천해양과학고는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 능력 향상과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어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맞춤형 교육과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이주배경학생 교육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생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학습권을 더욱 두텁게 보장하겠다"며 "이주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