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본에서 나에게 한국어를 배운 제자로부터 편지 한 통이 왔다. 이번에 한국어 통역을 하면서 통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통역이 어떤 일인가를 알기는 어렵다. 특히 중요한 통역을 부탁받으면 더욱 그러하다. 더군다나 나보다 훨씬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통증을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가르친 제자가 학교 교류라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통역을 하였다는 것이 참 대견스럽다. 몇 년 전에만 해도 겨우 더듬더듬 말하던 수준이었는데... 이래서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또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9월 22일 후쿠오카공업고에서 자매 학교인 00공업고등학교의 방문단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두 학교는 교류를 시작한 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 통역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부담스러움보다 기쁜 나머지 두 말 없이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문학을 전공한 내 입장에서 공고는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였고 완전 다른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지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두 학교 선생님들과 내빈들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안내를 받아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입장
이달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달이다. 중요하고 큰 시험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평가 받는 날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시험을 통해서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 지금도 수험생들은 잠을 줄이고 쉬는 시간을 아껴 가며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공부를 더 하는 것보다 몸과 뇌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깊고 충분한 잠이다. 잠을 충분히 잔 경우와 4시간만 잔 경우에 대해 기억력 테스트를 하면서 뇌영상검사로 뇌가 주로 활동하는 영역을 본 연구가 있다. 잠을 적게 자면, 테스트를 하는 동안 뇌를 깨어 있도록 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쓰면서 정작 기억하는 과정에는 집중하지 못해 테스트 성적이 떨어졌다. 따라서 시험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알고 있는 것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험 전날 밤에만 깊고 충분히 자면 될까? 잠이라는 것이 마음을 먹는다고 하루 만에 달라지지 않는다. 또 그동안 잠을 줄여서 공부했다면 만성적인 수면부족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적어도 2주 전부터는 하루 7시간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갈등들이 분출되고 있다. 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많은 비용이 들고, 또,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이 상처는 곧 불행으로 연결된다. 요즘 가정에서도 갈등이 심해져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가정폭력이다. 흔히 안식처라고 생각하고 싶은 가정에서 끔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세상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세상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폭력 말이다. 얼마 전 고교 3학년 우등생이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시신을 반 년 넘게 방치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공부를 더 잘해야 한다며 잠을 재우지 않고 공부를 강요했으며, 성적이 떨어지면 밥을 주지 않거나 채벌도 서슴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학대를 받으며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하다가 ‘부모 살해’라는 끔찍한 결말을 맺게 된 것이다. 이처럼 분노를 마음속에 쌓아놓았다가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을 때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주위에서는 “말 없이 착하고 조용한 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하면서 의아해 한다. 겉으로 보기에 아
폐교 직전까지 간 시골 학교 원동중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폐교를 막을 방책으로 만든 야구부가 창단 3년이 채 못 돼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우연’ ‘기적’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원동중은 이듬해에도 다시 한번 전국대회를 재패하며 실력을 입증해보였다. 명문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해 모인 학생들이 전국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열정, 격려하는 조직문화, 차별화된 원칙 등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원동중은 서울에서 35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높고 빽빽한 건물 대신 평평한 논과 밭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광경이 계속됐다. 울퉁불퉁한 작은 길을 몇 차례나 지났을까. 서서히 학교 운동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질퍽거리는 운동장 구석에는 태풍으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초췌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대통령기 전국 중학 야구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경남 양산시 ‘원동중’의 첫인상이었다. 원동중은 야구계에서 유명한 학교다. 전교생 50명의 작은 시골 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한 지 3년도 안 돼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 때는 ‘깜짝
한국인은 세계에서도 자식교육에 일등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하나같이 자녀 교육에 집중 투자한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국에서 키운 엄마가 있다. 그녀는 오로지 아들 교육만을 위하여 오랫동안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아들에게만 집중했는데 그 덕에 아들은 세계적인 명문대에 합격했다. 아들이 대학 기숙사로 들어가자 비로소 서울로 돌아왔다. 그런데 자랑스럽던 아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엄마는 결혼 상대도 엄마가 골라주면 아들이 만족해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이 엄마의 성에 차지 않는 여자랑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속이 상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아들 말이 이러했다고 한다. “엄마, 이제 엄마도 행복하게 사세요. 저는 유산 필요 없으니까 엄마 쓰고 싶은 거 다 쓰고, 가고 싶은 데 다 다니시고요. 저를 위해 희생 같은 거 하지 마시고 대신 제 일에 개입하지 말아주세요.” 차마 충격을 받은 그 엄마에게 “아들을 잘 키우셨네요”라고 칭찬하기가 어려웠다. 부모의 많은 유산을 물려받는 것보다 사랑과 독립을 택하는 젊은이라면 이제부터는 아들 걱정하지 않고 맘 놓고 행복하게 살아도 되겠
순천효산고(교장 유금주)는 10월 29일(수), 지역사회CEO와 함께하는 취업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이 페스티벌은 취업역량강화 일환으로 중소기업청과 연계하여『제2회 지역사회 중소기업CEO와 함께하는 청소년 취업 프로젝트(네 꿈을 JOB GO 비상하라)』주제로 실시, 지역경제인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행사는 학교와 지역의 중소기업이 서로 win-win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산‧관‧학이 연계하여 청년실업의 문제를 해소하고 청년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추진한 것이다. 당일 행사는 1,2부로 나누어 실시되었다. 1부에는 27개 전학급에서 전공 관련 CEO를 초청하여 『청진기(청소년 진로체험 기회)를 JOB GO』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강에 앞서 드림홀에서 실시된 1교사 1업체 취업멘토링 발대식을 하여 명실공히 지역사회 관련 인사들이 취업의 동반자내지는 지원자로 자리매김을 하였고 전교직원이 취업에 올인할 수 있는 터전을 마든 셈이다. 이어 2부 행사로 취업을 위한 학교홍보활동, 학생들의 취업포트폴리오 발표 그리고 끼와 열정을 쏟는 동아리발표, 각 동아리별 활동성과 발표 등으로 이어졌다. 조충훈 순천시장
모든 것은 아이디어의 문제다. 세상의 모든 문제가 안고 있는 것은 일에 대한 관점과 해결에 대한 방법의 문제이다. 누가 얼마나 새로운 생각을 얼마나 먼저 하느냐가 판세를 좌우한다. 날마다 우리 주변에 광고가 넘친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짜내고 있다. 비슷해 보이는 제품을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제품처럼 소개해야 하는 직업이 카피라이터이다. 길지도 않다. 광고는 단 15초에 불과하다. 15초 안에 소비자를 사로잡지 않으면, 그들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지 못하면 그 광고는 실패다. 밤낮없이 아이디어 경쟁에 시달리는 광고재이가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총 아홉 가지다. 찾자(정답 아닌 오답을 찾아본다), 떨자(최대한 부지런을 떤다), 참자(지루함을 참고 뚫어지게 본다), 묻자(호기심을 잃지 않는다), 놀자(모든 것을 놀이처럼 대한다), 돌자(180도 뒤집어 본다), 따자(모방하고 패러디한다), 하자(저지르고 실패한다), 영자(결국은 사람을 향하게 한다). 이 중에서도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사람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질문일 것이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모든 일들에 전혀 다른 돋보기를 들이대는 데서 새로운 생각과 발상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지문적성검사의 허와 실’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놀랐다. 지문으로 적성검사를 하다니. 우리들 손바닥의 그 미세한 주름들이 재능의 척도란 말인가. 지금이라도 지문적성검사를 하면 도통 어디 숨어서 여태 안 나오는지 알 수 없는 재능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왠지 그런 상상 자체가 부끄러워졌다.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결론이 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사랑하는 일,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 내 재능이고 내 적성이라고. 조금 더 마음속 깊숙이 들어가보면, 내 마음은 이렇게 속삭인다. 나의 재능이라 믿는 것, 나의 적성이라 믿는 것, 그런 것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다. 그러니 전혀 우쭐할 필요도 주눅들 필요도 없다. 우리가 어떤 일에 깊이 빠져 있을 때, 무언가 똑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힘이 우리의 지친 어깨를 다독여 준다. 옛사람들은 그것을 ‘뮤즈’라고도 불렀고, ‘지니어스’(genius)라고도 불렀다. 흔히들 천재는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지니어스는 원래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스 시대에는 재능과 창의성이 인간에서 나오는 것이
순천동산여중(교장 김광섭) 연식야구팀은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연천 고대산 경기장에서 열린 전국학생스포츠클럽 연식야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올해 창단하여 처음 출전하였지만 이같이 좋은 결과는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하여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도록 지도하는 열정교사 김효신과 코치 이광종 선생님의 노력 덕분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존 듀이는 ‘한 나라는 그가 가진 학교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학교의 교육은 그 교사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라고 했다. 이는 교사가 교육의 내용과 질을 좌우하게 되며, 학생의 지도는 교사의 자질과 열성적인 실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교사를 움직이는 것이 바로 평가 문항이며, 그중 가장 영향력을 갖는 것이 대입의 관문인 수능이다. 이 수능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고 3이 올인하고 있다. 그런데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치면서 수험생 상당수가 예상 영어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교재를 외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급해도 정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정을 보면 학생 탓만 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한 사교육업체의 온라인 강좌에서 EBS 영어 교재에 실린 동물 관련 속담을 설명하는데, 삽화와 한글 요약문을 먼저 보여준다. 또 다른 강사는 자신의 강좌에선 영어 지문의 "해석은 필요 없다"고 자랑까지 한다. "'나 이거 지문 아는데'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대로 찍으시면 끝이에요." 교재를 보니 영어는 단어 몇 개뿐, EBS 영어 교재의 지문을 한글로 요약해 놓은 것이다. 학생들도
우리 나라에서 현재 최고의 대학은 서울대학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내 모든 고등학교 학생들은 할 수만 있다면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또 교사들도, 학교도 자신들의 명예가 걸려있기에 서울대학에 보내는 것이 목표이다. 그런데 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 것일까 매우 궁금하였다. 때마침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자가 있었다. 서울대 연구교수와 미시간대 객원교수를 지낸 ‘교육과 혁신 연구소’ 이혜정 소장은 2009년 학점을 잘 받는 학생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교수로 있던 이 소장은 학점 4.0 이상 서울대 2~3학년 학부생 46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교육학 전공자인 그는 서울대 학생 중에서도 높은 학점을 받는 이들은 특별한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될수록 기대는 당혹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수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할수록 학점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A학생을 예로 들어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심층 인터뷰에서 A학생은 “1학년 때는 모든 수업에서 교수가 전달하는 내용보다 내 생각을 드러내려 했었다. 그랬더니 학점
우리 나라는 유일하게 세계에서 하나인 분단국가이다. 이 나라가 통일을 이룬다면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2050년 통일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7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나왔다. 통일준비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통일대박 가능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첫 공개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통준위 경제분과 전문위원인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통일한국의 1인당 GDP 추정치를 7만3747달러(약 7817만 원)로, 연간 성장률을 4.51%(남한 2.63%·북한 9.55%)로 각각 제시했다. 또 2011년 미국 달러 기준 환율 절상 효과를 감안해 주요 20개국(G20)과 1인당 GDP를 비교하면 통일한국의 GDP는 8만3808달러로 미국(9만4264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남북한 경제통합 및 통일이 현실화하면 안보 불안과 한국 경제가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져 역내 거래가 증가하고, 자원 이용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사회갈등 비용이 줄어들 것이다. 또, 군 병력 감축 효과와 국내 창출 부가가치가 증가해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핑크빛 전망’은 통
소연아, 넌 문학 소녀로 소설에도 관심이 많으리라 믿는다. 이청준은 ‘마르지 않는 한국 문학의 샘’ 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을 추억하는 후배 소설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단다. 그의 소설은 후배들에게 소설을 쓰게끔 충동을 불러일으켰고 좋은 소설가가 되게끔 자극했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다.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제6회 이청준문학제 ‘내가 읽은 이청준’ 시간에 소설가 이승우, 이기호, 정용준 등이 참가했다. ‘생의 이면’으로 해외 문학계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이승우는 “나를 소설가로 만든 것이 이청준 선생”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선생과 같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장흥에는 자연의 영향인지, 아니면 인문 환경의 영향인지 한승원 송기숙 등 뛰어난 작가 들이 즐비하단다. “저에게 쓰기에 대한 최초의 충동을 불러일으킨 소설은 이청준 선생님의 ‘나무 위에서 잠자기’입니다.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의 재미나 감동, 어떤 사상의 심오함이 아니라 그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동원하고 배치하고 설계하는 작가의 수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승우는 1981년 첫 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당시 심사위원
우리 모두는 성공하기 위하여 땀을 흘린다. 이 지구상에 성공하기 싫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더욱 사업하는 사람들은 더 그러하다. 그래서 엄청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다.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언젠가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생물학적 증거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살아생전 성공하여 행복하려고 한다. “인생을 잘못 살았어.”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창업주이자 미국 시애틀을 통째로 사고도 남을 만큼 돈을 번 샘 월튼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월마트를 만들고 키우느라 그의 하루는 늘 바빴고 번잡했다. 그는 자식들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손자들의 이름은 절반도 외우지 못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후회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쉬지 않고 뛰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던 시절, 마감을 지키기 위해 몇 달 동안 사무실에서 지냈다. 사무실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디어는 고갈됐고 그의 몸은 지쳐갔다.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에는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6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들의 삶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상당
지난 10월17일(금) 오후 5시 53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야외광장에서 걸그룹 공연을 보다가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하는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공연 당시 행사 진행요원 38명이 배치됐으나 전문 안전요원은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련 서류에는 과기원 측 인원 4명이 안전요원으로 등록됐지만 정작 해당 인원들은 자신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 행사 당일 사회자가 희생자들에게 '위험하니 내려오라'라고 방송한 사실은 확인됐다. 이는 총체적 인재(人災)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첫째, 공기 환풍기라는 것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물과의 대화가 부족하다. 환풍기는 기본적으로 지하의 더럽혀진 공기를 배출하는 도구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 과연 그곳에 올라가야만 하는가를 질문할 줄 아는 자세만 가졌더라면 이같은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안전에 대한 의식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어떤 공간을 차지하면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