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발령받은 학교에서 방송 업무를 맡았다. 모든 교사가 공개 수업을 하던 때였고, 그 모습을 촬영하는 일도 업무 중 하나였다. 선배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할 좋은 기회였다. 40학급이 넘는 큰 학교에서 모든 교사의 수업을 관찰했고,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교사의 말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어요. 어떤 목소리와 빠르기, 크기로 말하느냐에 따라, 또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달라졌거든요. 말, 특히 교사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홍영주 경기 성남서초 교사는 실제로 말이 어떤 형태로 전달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지는 상황을 교실에서 마주했다. 긴 시간,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들려줘야 할까, 고민하고 실천한 이유다. 최근 홍 교사는 그간의 노력과 시행착오, 깨달음을 에세이 오늘도 너를 응원해에 담아냈다. ‘다정한 말의 힘’이 교실을, 학생들을, 그리고 교사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생생하게 전한다. 한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자기 자신과 적게는 1만2000 개에서, 많게는 5만 개까지 대화하는데, 대화 대부분이 걱정
현직 교사들이 직접 기획, 운영한 ‘2024 학교 연합 로봇 AI 캠프’가 지난 9일 서울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에서 열렸다. 서울 소재 9개 학교,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교사로봇·AI연구회가 주최하고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가 주관했다. 교사로봇·AI연구회는 로봇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AI를 교육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서울 지역 기술·정보 교사가 모여 서울 교사 로봇 연구회로 시작해 현재는 전국 초·중등 교사 32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 연합 로봇 AI 캠프와 각종 자율연수 등을 진행한다. 올해로 7년째 열린 학교 연합 로봇 AI 캠프는 미션 개발, 학생 교육, 캠프 운영까지 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직접 준비했다. 전체 총괄은 연구회 회장인 유재철 영훈국제중 교사와 이치우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 교사가 맡았다. 김헌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 교장은 인사말에서 “AI,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AI와 로봇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교육청 디지털·혁신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작은 학교인 용대초. 이곳은 특색 있는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로 이름나 있다. 그 덕분에 현재 전교생 35명 가운데 절반이 유학생과 전학생이다. 용대초는 ‘가정과 마을이 함께 끓여주는 솥단지(가·마·솥) 학교’를 내세운다. 가정과 마을, 학교가 협력해 교육 활동을 운영한다. 특히 인근에 있는 솔방울 작은 도서관, 인제산골생태유학센터와 연계한 주말 교육과정을 운영해 이곳만의 농어촌유학 학교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솔방울들의 소풍’ 체육대회,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가·마·솥 1박 2일 가족 캠핑’, 생태전문가와 함께 우리 지역 생태환경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높다. 한 학부모는 “아이를 용대초에 믿고 보낼 수 있어서 든든하다”고 전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부모, 선생님 모두 알게 돼 좋았고, 하나 돼 (아이들을) 지켜 주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행복했다”고 했다. 충남 논산시에 있는 광석초도 온마을이 함께하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교육공동체, 주민자치회, 지역 사회가 민·관·학 지원체계를 구축하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을 앞둔 7일 한국교총은 감독 업무를 맡은 교원에 대한 법적 보호와 수당 인상 등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교총은 이날 ‘수능 감독 교원 업무·처우 개선 요구서’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시험 관련 분쟁, 민원으로부터 감독 교원을 보호하는 법적·재정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에도 한 수험생이 수능을 치르다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해당 학생의 부모가 수능 감독관이었던 교원이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이고 파면까지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교총은 “감독 교원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민원, 소송을 개인이 감당하게 하지 말고 교육청 차원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감독 교원의 신변이 또다시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능은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인 만큼 교직원 등 대학이 감독 업무의 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교사 강제 차출을 당연시하고 관행처럼 되풀이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대학 교직원을 감독관 업무 대상자로 포함해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독 교원의 수당 인상과 키 높이 의자 배치, 감독 시수 조
“한국이 중심이 돼 평화 역사 수업을 꾸려보고 싶었어요. 20여 년간 일대일 교류로 경험을 쌓았으니, 이제 시도해 봐도 되겠다고 생각했죠.” 지난달 23일 전북 전주근영중에서는 한국, 일본,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5개국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여하는 국제협력 수업이 열렸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진행된 이날 수업의 주제는 ‘평화와 역사’였다. 학생들은 ‘평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평화 역사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수업을 기획한 건 조은경 수석교사. 그는 20여 년 전, 일본 학교와 교류를 시작해 독일,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각국 방문, 온라인 화상수업, 컬처 박스 교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 활동을 이어갔다. 조 수석교사는 “2002년 한국교총과 일본교직원조합이 교류하는 역사 회의에 한국 교사 대표로 참가했다”며 “그때 인연을 맺은 일본 교사와 공동 수업을 해보자, 의기투합했던 게 국제협력 수업의 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5개국 학생들은 평화를 ‘일상’이라고 정의했다. 또 교사들은 역사교육에 대해 ‘기억하는 데서 시작
“2022년 10월 21일,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어요. 그만큼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건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실도 잘 모르더군요. 우리가 알려보자, 우리가 마약 중독 예방 교육에 앞장서 보자, 뜻을 모았습니다.” 전직 교원들이 마약 중독 예방 교육에 나섰다. 지난해 ‘마약중독예방교육연구회(이하 연구회)’를 조직하고 교육자료 개발 및 보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교육자료 개발팀을 이끄는 전근배 전 경기광주하남교육장은 “마약은 시작이 끝이라는 말이 있다”며 “예방 교육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Q. 연구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강인수 전 수원대 부총장이 회장을, 양기석 전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교육자료 개발팀, 교육 강사팀, 지도 자문팀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 교육자료 개발팀은 초·중·고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마약 중독 예방 교육자료를 만들었다. PPT 150장 분량이다. 교육 강사팀은 강의와 연수를 맡고 있다.” Q. 주요 활동을 소개해달라. “학교급별 예방 교육자료를 만들고, 자료를 바탕으로 자체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마약 관련 기본 이론과 관련 법규, 정부 정책 등에 대해 공부도 한
서울시교육청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거나 재개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생활교육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교육청은 2025학년도에 남학교나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5개교, 재개교하는 초등학교 2개교 등 총 9개교의 교원·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생활교육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학교 구성원들이 남녀공학 전환과 재개교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학교폭력 예방, 학교폭력 사안 처리, 학생생활규정 제·개정 등으로 구성된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교육청의 사이(42) 좋은 관계가 꿈 프로젝트에 기반해 관계가 꿈 지원 전문단체와 학교를 일대일로 연결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 사안 처리와 학생생활규정 제·개정은 교육청 생활교육 현장지원단과 연계해 지원한다. 찾아가는 생활교육 프로그램은 학교의 요구를 분석해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학사 일정을 고려한 정기 지원과 학교 요청에 따른 수시 지원을 병행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학교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생활교육은 학교별로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선생님이 가꾸는 국어 교실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았다.’ ‘아이들은 누군가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우리는 그 진심에 이끌려 선생님을 따랐다.’ ‘어쩌면 가장 여린 마음들이 모여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선생님의 교실은 그런 마음들이 쉬어 갈 작은 섬과 같았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 응원하는 마음이 빼곡했다. 2012년을 함께한 제자도, 2023년에 만난 제자도 선생님과 함께한 교실, 수업, 그리고 선생님이 건넨 다정함이 자기 인생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고르고 고른 단어로 엮어냈다. ‘우리 선생님’이 ‘여전히 학교에는 희망이 있다. 사랑이 있다’고 믿는 증거가 여기 있다고. 교단 에세이 다정한 교실은 살아 있다는 제자들의 추천사로 시작해 추천사로 끝난다. 저자 허서진 대구 호산고 교사는 제자들의 글을 받고 많이 울었다. “내어준 마음보다 더 큰 마음을 돌려받은 것 같았어요.” 허 교사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학교와 수업 이야기를 기록하다 출간 제의를 받았다.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많은 시기였다.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도 이렇게 고백한다. “‘다정한 교실은 살아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내 안의 두려움과 맞서
거실을 서재로 만들기, 책 읽어주기, 도서관으로 나들이 가기….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방법들이다. 부모라면 한 번은 시도해 봤을 법한 방법이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이도 적지 않다. “책 읽어라.” 잔소리하다가 책과 가까워지기는커녕 자녀와의 관계까지 나빠졌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18년 차 초등 교사인 저자는 ‘온 가족 책 읽기’를 제안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 한 권을 읽고, 책 내용으로 대화하는 활동을 말한다. 핵심은 ‘아이가 읽는 책을 부모도 읽는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누군지, 이야기의 결말이 어떤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지, 책을 읽지 않고서 던지는 질문으로는 대화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감’이 빠진 대화는 힘을 잃는다. 교실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교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 전에는, 교실에서도 아이들과의 책 대화는 어렵고 딱딱하기만 했어요. 결국 그 대화는 다음과 같은 명령과 청유로 끝이 났죠. ‘얘들아, 책 많이 읽어라. 알겠니?’” 가족과 6년째 독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 가족 책 읽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짧은 강의 형식으로
자녀를 키우는 건 다 똑같을 줄 알았는데, 아들을 키우는 게 딸보다 힘들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학교에 들어가면 ‘이 느낌’은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차분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여자아이들과 대조적으로 산만한 모습이 자주 관찰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20년 이상 수많은 남자아이를 만나 가르친 교사이자 두 아들을 키우는 아빠, 그리고 SNS에서 아들 육아 멘토로 활동하는 저자는 “아들은 단지 커가는 모습과 과정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한다. “아이 키우는 일은 아들이나 딸이나 공평해요. 전체적으로 힘듦의 정도는 같으니까요. 단지 언제 더 힘을 써야 하느냐,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의 경우, 초등 시기에 부모가 아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정성을 들이면 중고등 시기에는 확실히 수월해진다는 설명이다. 초등 시절을 ‘아들의 가능성을 깨우는 시기’로 정의한다. 자존감, 자립심, 역경지수, 건강과 체력, 공부력 등 아들 안에 잠재된 10가지 가능성을 깨우고 키워주는 가장 일상적이고 실천 가능한 ‘말하기의 기술’ 50가지를 제시한다. 잘되라고 하는 부모의 말이 아들에게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맥락’과 ‘현
지난 15일 남윤제 세종교총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남 회장은 세종교총 제6대 회장 선거에 단일후보로 입후보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본지는 당선자에게 앞으로 활동 계획과 비전을 들었다. Q1. 주력 활동 Q2. 지역 교육 현안과 해결 방안 Q3. 당선자로서 비전과 계획 등에 관해 질문했다. A1. “교총은 교육기본법 15조에 의한 교원단체로, 교사, 관리자, 교육전문직, 교수를 포괄한다. 모든 교육구성원 직급의 상충하는 이해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의 본질과 방향성, 세종 교육과 대한민국 미래 교육 정책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야 한다. 전문직 교원단체의 위상 정립, 교권 강화, 교직원 간 갈등 해소, 공감하는 교육 정책, 회원 복지 혜택 등으로 합리적인 교원단체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학교 안으로 들어온 법으로 인해 우리는 교육기관의 역할보다 소송, 사안 처리 등과 같은 사법기관, 행정기관의 역할에 비중을 두는 학교의 법화 현상이 생겼고, 교육기관의 역할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임기 동안 교육공동체 간 관계 회복을 통해 학교가 교육기관의 본질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주력할 예정이다.” A2. “세종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과 학부모, 교직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경기 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 손에 땀을 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실망과 좌절을 느끼고, 반전을 노리고 심기일전하는 선수의 모습에 응원을 더하고, 결국 극복해 내는 걸 보면서 희열과 함께 영감을 얻기도 한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동화하는 건, 우리의 삶이 그와 많이 닮아있기 때문 아닐까. 체육 교사들을 주축으로 한 저자들이 스포츠 영화 21편을 골라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와 성장 스토리를 전한다. 영화의 주요 장면과 대사를 중심으로 저자들의 경험을 더해 감동과 교훈을 준다. 학생들의 꿈과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쓰였지만, 응원과 지지가 필요한 누구에게나 와닿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정일화 외 지음, 크루 펴냄.
예의 바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자 달라졌다. 갑자기 짜증을 내질 않나 엄마가 무슨 말만 하면 눈에서 불꽃이 튄다. 말대꾸는 물론, 버릇없는 구는 걸 보고 있자니, 엄마 속은 타들어 간다. 아이 키우는 데 자신 있었던 25년 경력의 교육 전문가도 한순간에 무너지게 만든 그것, 사춘기가 찾아온 것이다. 저자는 “내가 알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가 된 것 같은 생경한 느낌과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육아가 잘못되었다고 증명하는 것 같은 아이의 모습에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의 감정을 세심하게 어루만지는 한편,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조언도 함께 건넨다. 감정, 관계, 외모와 성, 스트레스, 꿈과 진로 등으로 나눠 엄마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춘기의 모든 것을 다룬다.이정아 지음, 현대지성 펴냄.
총체적 난국. 우리나라 교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하는 사례는 차고 넘치며, 과도한 민원과 행정업무, 교권 침해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의 수도 점점 늘고 있다. 과열된 사교육 문제와 아이들을 무한 경쟁의 굴레에 몰아넣는 입시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세계적인 교육정책·교수법 전문가이자 교육 멘토인 저자도 이에 동의한다. “이 사실을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고 있지만,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교육에 희망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교사에게 있다. 한국 교사의 수준은 세계 최고라는 점, 이들의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교육의 비전을 바로 세운다면 얼마든지 우리가 원하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비전에 걸맞은 교사의 역할과 학습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교실에서 실천할 방법도 제시한다. 교육 매체에 연재한 칼럼을 고치고 더해 한 권으로 엮었다. 의지할 사람이 선생님뿐이라, 염치없이 또다시 의지해 미안하다고,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에 교육자의 길을 걸어주어 고맙다고, 결국, 희망을 선택하리라 믿는다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정 후보는 16일 치러진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총 96만3876표를 얻어 득표율 50.24%를 기록했다. 조전혁 후보는 총 88만1228표(득표율 45.93%)를 얻었고, 윤호상 후보는 7만3148표(득표율 3.81%)를 받았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17일 논평을 내고 “더 나은 서울교육을 위해 교권 보호와 기초학력 증진 등 교육 본질 회복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총은 “서울교육 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당선되지 못했으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여타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소통과 포용을 바탕으로 학생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정 교육감 당선인이 공약한 ‘학습진단치유센터’를 통한 학력 저하 보안 정책에 대해서는 “학력은 학생이 미래를 살아갈 기본 소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시민교육,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자사고·외국어고 폐지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교총은 “학교의 자율성을 약화하고 교육감의 권한만을 강화하는 폐습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