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라와 원팀이 되어 헤라클레스에 대항한 거대한 괴물게 게자리는 프톨레마이오스의 48개 별자리에 속했고, 현대 천문학에서 정립한 88개 별자리에도 포함된다. 황도 12궁의 넷째 자리로 거해궁이라고도 하며, 늦겨울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황도 12궁 별자리들은 대부분 밝은 별들을 갖고 있지만, 네 번째 별자리인 게자리와 열두 번째 물고기자리는 어두운 별들로만 구성돼 있다. 특히 게자리는 밝고 화려한 별들이 많은 겨울 별자리 속에 있어 더욱 초라하게 빛난다. 가장 밝은 별이 4등성으로 황도 12궁 중에서 제일 어둡기 때문에 동서양 문화권 모두 불길한 별자리로 취급했다. 동양에서는 무덤이라는 뜻의 ‘귀수’ 혹은 상여라는 의미의 ‘여귀’라고 일컬었으며, 서양에서는 ‘암’을 뜻하는 ‘캔서(Cancer)’라고 부른다. 암세포가 게 다리같이 생긴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고대 바빌로니아 점성술에서 게자리는 지하세계의 입구를 상징하여 불행과 어둠의 동의어로 불리기도 했다. 게자리는 바다뱀자리인 히드라 옆에 있는데, 이는 그리스신화에서 게가 히드라의 은신처 옆 지하세상의 문을 지키는 것과도 일치한다. 게자리는 어둡고 음침한 별자리지만, 밤하늘에서 아주 유명한 프레세
황소자리는 가장 오래된 별자리 중 하나이다. 구석기시대 유적지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에도 황소자리와 비슷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을 정도이다. 황소자리에 얽힌 신화 역시 제우스가 등장한다. 페니키아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Europe)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제우스는 커다란 흰 소로 변해 접근했고, 잘생긴 흰 소를 발견한 에우로페 역시 다정하게 어루만지면서 등에 올라타고 놀았다. 그때 흰 소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어 크레타섬까지 그녀를 납치한 후, 사랑을 나눈다. 특이한 점은 제우스의 다른 정부들과 달리 헤라에게 해코지도 당하지 않고, 한 나라의 여왕도 되어 잘 살았다는 점이다. 에우로페는 유럽이라는 지명의 기원이기도 하다. 황소자리는 제우스가 자신이 흰 소로 변신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황소자리는 하늘에서 눈에 잘 띄는 커다란 별자리다. 토러스(Taurus, 황소자리)는 황소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타우루스(Taurus)’에서 유래한다. 황도 12궁에 속하는 황소자리는 가장 오래된 별자리 중 하나이며, 2세기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분류한 48개의 별자리에도 들어 있다. 황소자리는 고대부터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기원전 12,00
물병자리(Aquarius)는 황도 12궁의 11번째 별자리로, 염소자리와 물고기자리 사이에 있다. 이웃한 독수리자리(Aquila)는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소년을 낚아챈 독수리의 별자리다. 그리스신화에서 물병자리는 독수리 혹은 독수리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납치된 트로이 왕자 가니메데의 별자리다. 성인 제우스에 의한 미소년 가니메데의 납치는 현대의 가치관으로 보면 매우 불편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성인 남성과 소년 간의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승인된 문화였다. 여성은 열등한 존재였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은 정신적으로 통하는 남자들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물병자리에 얽힌 신화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물병자리는 황도 12궁의 11번째 별자리로, 염소자리와 물고기자리 사이에 있다. 2세기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정립한 48개의 별자리 중 하나였으며, 국제천문연맹(IAU)이 정리한 88개의 별자리에 속한다. 가을 밤하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페가수스자리의 페가수스 사각형 남쪽으로 희미하게 반짝이는 작은 별들의 무리가 물병자리다([그림 2]). 알파별은 사달메리크로 ‘왕의 행운’, 베타별은 사달수드로 ‘행운 중의 행운’, 감마별은 사다크비아로 ‘은둔자의 행운’이라는 뜻이
목동자리(Bootes)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대부터 알려진 무척 오래된 별자리로, 헤라클레스와 처녀자리 사이에 있다. 길쭉한 큰 연 모양의 별자리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아이스크림콘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2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Ptolemy)가 저술한 알마게스트(Almagest)에 나오는 48개 별자리 중 하나이며, 국제천문연맹(IAU)이 정한 88개 별자리 중 열세 번째로 큰 별자리다. 목동자리는 봄부터 여름까지 밤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목동자리는 밤하늘 전체에서 네 번째로 밝은 별인 아크투루스(Arcturus)를 포함하고 있다. 별자리를 찾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는 별은 북두칠성이다. 큰곰자리(Ursa Major) 북두칠성(Big Dipper)의 휘어진 손잡이를 따라 나아가면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를 만나게 된다. 목동자리 아래쪽 끝에 있는 아크투루스는 밤하늘을 떠다니는 붉은 등처럼 따뜻한 색조를 띤 주황색 거인별이다. 태양의 25배로 매우 크고 밝다. 아크투루스는 그리스어로 ‘곰을 감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북두칠성을 포함하고 있는 큰곰자리 바로 뒤에 나타나는 가장 밝은 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연을 구성하는
쌍둥이자리(Gemini)는 겨울철 오리온자리의 동쪽에 보이는 별자리다. 황도 12궁인 사자자리·처녀자리·전갈자리처럼 그 명칭과 형상이 매우 유사해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듯한 모습으로 쌍둥이를 연상케 한다. 황도 12궁 중 가장 북쪽에 있으며, 태양이 쌍둥이자리에 위치하면 절기상으로 하지가 된다. 알파별인 카스토르(Castor)와 베타별인 폴룩스(Pollux)가 가장 밝다. 별자리 그림에서는 쌍둥이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형상으로, 깊은 우애로 맺어진 신화 속 쌍둥이 형제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로 가까이에 있는 다정한 형제 별자리로 보이지만, 사실 카스토르와 풀룩스 사이의 거리는 약 18광년이나 된다. 멀어도 너무 멀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는 유성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함께 매년 볼 수 있는 3대 유성우 중 하나다. 가끔 사분의자리 유성우 대신 사자자리 유성우를 3대 유성우에 포함하기도 한다. 별똥별이라고도 불리는 유성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부서진 잔해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하면서 마찰열로 인해 밝게 빛나는 현상이다. 다 타지 못하고 지상으로 떨어지
우리 모두가 별이 가득한 밤하늘의 주인이다. 지구 어느 곳에 살든, 부자건 가난하건, 별이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만은 누구라도 저 광활한 우주를 오롯이 홀로 소유한 부자가 된다. 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꿈을 꾸고, 영감을 받고, 때로는 이 세상의 유한한 삶에 대해 깊은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겨울철은 온 세상이 꽁꽁 어는 춥고 황량한 계절이지만, 밤하늘만은 어느 때보다 매혹적이고 풍요롭다. 고요한 겨울밤 어떤 별자리들을 볼 수 있을까? 큰 개, 작은 개와 함께 사냥하는 거인 오리온 겨울철은 유난히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자리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밤하늘은 안드로메다은하와 오리온 대성운,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과 히아데스 산개성단 등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은하와 성운·성단으로 풍성하다. 사계절 별자리 중 가장 밝고 화려한 오리온자리(Orion)도 겨울철에 가장 잘 보인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와 리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등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별들이 하늘을 가득 채운다. 오리온자리는 큰 개와 작은 개를 거느린 오리온이 사냥하고 있는 형상으로, 외뿔소자리와 황소자리 사이에 있다.
어둡고 광활한 하늘에서 어떤 별자리들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칼럼에서 페가수스자리·안드로메다자리·페르세우스자리·양자리 등의 가을철 별자리들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염소자리와 물고기자리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염소자리와 물고기자리는 기괴하고 섬뜩한 반인반수의 괴물들과 관련된 별자리 신화를 가지고 있다. 염소자리(Capricornus) _ 음주가무, 성적 쾌락을 좇는 호색가 사티로스의 별자리 염소자리는 황도 12궁 중 하나이며, 국제 표준 88개 별자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독수리자리·궁수자리·현미경자리·남쪽물고기자리·물병자리에 둘러싸여 있다. 한 해를 시작할 때 태양은 염소자리를 지나간다고 한다. 염소자리는 게자리를 제외하면 황도 12궁 중 가장 어두운 별자리다. 3천 년 전 바빌로니아의 점토판에도 염소자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래된 별자리다. 북반구인 바빌로니아에서 볼 때 동지점을 기준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므로 고대 점성술에서는 동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고대인은 이때부터 태양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태양은 만물에 온기와 생명 그리고 빛을 주는 존재이므로 매우 중요했다. 바빌로니아인이 일찍이 염소자리에
별자리 관측은 기원전 수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유목민이 푸른 초원을 따라 가축을 데리고 이동하는 유목생활 속에서 시작됐고, 이 별들을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과 연관시키면서 최초의 별자리가 만들어졌다. BC 30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이미 천체 관측용 건물을 갖추고 있었고, 수학의 발달로 복잡하고 세밀한 계산이 가능했다. 그들은 천구 위의 태양이 지나가는 길인 황도대를 대략 30도씩 12등분 하여 황도 12궁(Zodiac)을 만들었다(그림 1 참조). 이 바빌로니아의 황도 12궁이 고대 그리스에 전승되어 그리스신화와 결합되면서 보다 풍성한 별자리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양 뿔을 닮은 양자리 양자리는 황도대의 첫 번째 별자리로, 서쪽의 물고기자리와 동쪽의 황소자리 사이에 있다. 양자리인 ‘에리즈(Aries)’는 ‘숫양’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알파별 하말과 베타별 샤라탄 외에는 모두 어둡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는 양치기의 신, 풍요의 신인 두무지(Dumuzi)의 별자리였는데, 그리스 문명권에 전승되어 양자리에 얽힌 신화가 만들어졌다. 양자리는 아주 유명한 산개성단 플레이아데스(Pleiades) 근처에 있어, 맑은 가을철 어두운 곳의 밤하늘에서
가을철 별자리에는 페가수스자리·안드로메다자리·페르세우스자리·도마뱀자리·삼각형자리·양자리·물고기자리·조랑말자리·남쪽물고기자리·물병자리·염소자리·고래자리가 있다.(그림 1 참조) 이번 호에서는 페르세우스 신화와 관련된 페가수스·안드로메다·카시오페이아 등의 별자리에 대해 살펴본다. 세상을 떠난 후 하늘의 별이 된 영웅 페르세우스는 아름다운 아내 안드로메다뿐만 아니라 장인 케페우스, 장모 카시오페이아 등 처갓집 식구 별들과 함께 하늘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가을철 밤하늘에 다정하게 모여 사는 한 가족 별자리들 가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밝은 별이 없어 별자리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선선한 가을밤에는 하늘 한가운데 네 개의 밝은 별로 이루어진 커다란 ‘가을의 대사각형’ 별들을 볼 수 있다. 페가수스자리의 몸통 부분으로, 하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다른 별자리를 찾는 기준이 된다. 페가수스자리는 국제천문연맹이 정한 88개의 별자리 중 7번째로 큰 별자리다. 페가수스자리의 대사각형은 알파별 마르카브(Markab)·베타별 쉐아트(Scheat)·감마별 알게니브(Algenib)와 안드로메다자리의 알파별 알페라츠(Alpheratz)로 이루어져 있다. 안드로메다자리는 카시
사람들은 별자리를 밤하늘의 지도, 혹은 하늘의 이야기책이라 부른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류는 별의 위치를 측정해서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고, 별자리를 지도 삼아 길을 찾았으며, 별들을 어떤 동물이나 인간의 형태로 상상해 무리를 지어 나누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별자리에 얽힌 매혹적인 이야기의 유산을 갖게 되었다. 지난 7월 호에 이어, 헤라클레스자리·뱀주인자리·궁수자리·왕관자리 등 여름철 별자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헤라클레스자리 _ 괴력을 지닌 영웅 헤라클레스의 12과업 헤라클레스자리는 여름철 북쪽 하늘에서 거문고자리와 왕관자리 사이에서 거꾸로 있는 건장한 남자의 모습으로 보인다. 여섯 개의 별이 약간 찌그러진 H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로 물뱀 히드라를 힘차게 내려치는 모습이다. 히드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한 뒤 별자리에 올라 뱀자리가 된다. 고대 수메르인들은 헤라클레스자리를 무릎 꿇은 남자의 형상으로 보고 ‘무릎 꿇고 몽둥이를 든 자’라고 불렀는데, 알파별 라스 알게티(Ras Algethi)는 아랍어로 ‘무릎 꿇은 사람의 머리’라는 뜻이다. 겨울 별자리의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철, 도시의 인공 불빛을 피해 조금만 외곽지대로 발길을 옮겨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름다운 별자리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철 별자리에는 거문고자리·독수리자리·백조자리·화살자리·여우자리·방패자리·돌고래자리·헤라클레스자리·전갈자리·뱀주인자리·뱀자리·궁수자리가 있다. 별자리 기원은 세계 최초의 문명을 이룩한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바빌로니아인은 황도 12궁 별자리를 만들었고, 이후 고대 그리스인이 그리스 신화 속 신과 영웅, 동물들의 이름을 붙인 별자리들을 추가했다. 사실 한 별자리에 있는 별들끼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별의 위치를 보다 쉽게 기억하기 위해서 별을 몇 개씩 묶어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과 연관시키면서 별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결합되어 매혹적인 별자리 신화도 탄생했다.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밤하늘을 바라본다면, 잠시나마 꿈결 같은 세계를 상상하며 휴식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백조자리 _ 별자리로 박제된 레다와 제우스의 사랑 백조자리(Cygnus)는 한여름 밤 머리 위로 높이 지나가는 십자가 모양의 별자리다. 어두컴컴한 심연의 밤하늘을 꿈같이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