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필자에겐 특별한 추억이 서린 공간이 많다. 그중 기차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진해 경화역이다. 고교시절엔 진해군항제가 시작되면 버스보다는 주로 기차를 타고 진해로 향하곤 했다. 보통 때는 40여분 걸리는 버스가 군항제 기간만 되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주말에는 3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기차를 타면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평소와 달리 사람들로 가득 차 제대로 서있기조차 힘든 기차에서 이리저리 부대끼다보면 하얀 팝콘같은 벚꽃이 차창 사이로 눈부시게 다가왔다. 지금은 사라진 비둘기호가 경화역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와!" 하는 탄성을 질러댔다.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데,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내리기로 했다. 그때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으니 벌써 17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렇게 경화역과 처음 만났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역이 또 있을까?' 기차에 내려서도 한동안 발길을 옮길 생각도 않고 기찻길과 벚꽃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아름다움! 그 기찻길 옆 꽃길은 이후 군항제때만 되면 필자를 진해로 끌어들이는 마력같은 힘이 되었다. 고2와 고3때는 혼자서 좋아
4월초가 되면 사람들은 벚꽃명소로 몰려든다. 이즈음 필자에게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한적한 벚꽃길이 어디냐고 물어오는 이들이 많다. 한적한 벚꽃길 중에서 경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1순위로 간이역인 함안 원북역 벚꽃을 강력 추천한다. 원북역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에 자리한 무배치 간이역이다.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을 빠져나와 군북 방면으로 향했다. 면소재지에서 진주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5분 정도 달리자 환상적인 S라인 기찻길이 눈에 들어온다. S라인 바로 옆 언덕 위에 벚꽃이 만발해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철길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면 더 멋진 풍경화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도착했을 때는 기차가 지나갈 시간이 아닌 관계로 조선시대 생육신 중의 한 명인 어계 조려 선생의 생가부터 찾았다. 어계생가(경남 유형문화재 제 159호)에는 100년 남짓 되어 보이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서 있다. 늦가을에 찾는다면 어계생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이제 원북역으로 발길을 돌린다. 철길 건널목을 지나 차를 세우고 촬영 채비를 하는데 기적소리가 들려온다. 기차가 원북역에 잠시 정차한 후 진주 방면으로
진주시 판문동, 귀곡동 일대의 진양호반에 자리한 공원이 진양호공원이다. 진양호공원은 도시자연공원으로서 방대한 인공호수와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민의 휴식공간이다.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1970년 7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남강댐의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이다. 1976년 3월 건설부고시로 공원으로 결정되었으며, 1981년 8월 건설부 고시로 진양호도시자연공원으로 결정되었다. 남강댐은 현재 저수량 3억 920만톤 규모의 댐 보강공사가 1999년 10월로 완공되었으며, 기타 부대시설을 포함한 전체 보강사업 준공도 2000년 12월에 완공되었다. 댐의 총길이는 1126m이며, 높이는 34m 이다. 홍수조절과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은 물론 연간 발전량은 4천 130만 kwH에 이른다. 남강댐은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namgang.kwater.or.kr)’에서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 진양호공원 입구에는 1996년 상징조형물이 세워졌으며, 선착장을 비롯하여 동물원, 팔각정전망대, 진주랜드 등의 위락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진양호동물원은 1986년 1월에 문을 열었다. 현재 아프리카코끼리, 뱅갈호랑이,
이즈음이 되면 사람들은 봄을 대표하는 벚꽃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웬만큼 이름난 곳은 꽃보다 많은 사람들에 치이기 일쑤다. 조금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면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은 없을까?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으로 한결 가까워진 밀양 삼랑진으로 떠나보자. 삼량진 양수발전소 일대의 벚꽃길은 지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4월 첫주말이면 한창 만개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진입로에서부터 상부댐에 이르는 5km의 벚꽃 터널에 꽃이 만개하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벚꽃길 옆으로 인공호수인 안태호와 천태호가 이어져 낭만을 선물한다. 밀양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건설된 양수발전소로 밀양시 삼랑진읍 안태리에 자리하고 있다. 전력계통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30만kw급 발전기 2기를 건설해, 총60만kw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순양수식 지하발전소이다. 양수발전소 주변은 많은 볼거리와 휴식공간이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양수발전소는 두개의 댐과 호수로 수력발전을 한다. 상부댐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는 천태호, 하부댐에 형성된 호수는 안태호로 부른다. 안태호의 물을 천태호로 끌어 올려 두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
경남 마산에는 필자와도 특별한 인연을 가진 다리가 하나 있다. 저도연육교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리에 얽힌 멋진 전설이 하나 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 손을 잡고 이 다리를 끝까지 건너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하지만 다리 중간에서 손을 놓게 되면 헤어지게 된다고 한다. 젊은 연인들 사이에는 이 다리 위에서 빨간장미 백송이를 선물하면서 프로포즈를 하면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전설로 인해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 이벤트성 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필자도 다리에 얽힌 전설을 굳게 믿고 있었는데, 2001년 9월 지금의 아내와 함께 손잡고 다리를 끝까지 건넜다. 그리고 2002년 5월에 결혼을 해서 사랑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저도연육교는 마산시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다리이다. 길이는 170m, 폭은 3m, 높이는 13.5m의 빨간색 철제 다리로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시원스럽다. 얼마전까지 다리의 안전문제로 인해 승용차와 높이 2m 이하의 차량만 통행이 가능했는데, 바로 옆에 신저도연육교가 연결되면서 이제는 차량의 통행은 금지되고 걸어서 건너는 인도용 다리로 남아있다
지난주 초 양산통도사에 매화를 보러 가는 길에 부속암자인 서운암에도 함께 들렀다. 서운암은 통도사의 부속 암자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성파스님이 중창한 암자로 1985년부터 5년간 3천개의 불상을 흙으로 구워서 만든 도자삼천불을 모시고 있다. 2000년에는 약 9년간의 노력 끝에 십육만도자대장경을 완성하였다. 그런가하면 3년 여의 연구 끝에 생약재를 첨가한 전통약된장과 간장 개발에도 성공했는데, 이곳 된장을 구입하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서운암을 대표하는 것은 야생화 군락지이다. 20여 만평의 야산의 백 여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매년 4월에 ‘서운암 들꽃축제’가 열리는데, 축제 때가 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4월 중순에서 5월말 경에는 100 여 종에 가까운 대부분의 야생화가 꽃을 피워 그야말로 꽃천지가 된다. 3월 중순에 찾아간 서운암은 많은 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매화와 할미꽃 두 녀석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할미꽃이 군데군데 피어오르며 봄을 알리고 있었는데, 사진 촬영에 열중할 무렵 무당벌레가 소풍을 나왔다. 벌레가 언제 다시 땅속에 숨어버릴지 몰라 서둘러
임실 옥정호는 물안개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인데, 11월과 3월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겨울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이에 못지 않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옥정호는 전주에서 접근하는게 수월하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를 빠져나와 도청(시청)방면으로 가다 시내에서 운암방면(27번 국도)으로 간다. 운암삼거리에서 운암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옥정호를 오른쪽에 끼고 달리게 된다. 약 6km를 달리면 국사봉휴게소가 나온다. 국사봉 등산로 입구인 국사봉주차장 약 100m 전방에 자리한 간이식당으로 ‘외안날“이라는 섬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정호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이 빼어나다. 이곳 주인장을 통해 옥정호 물안개 사진포인트를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물안개를 제대로 잡으려면 국사봉주차장에서 1분 거리에 자리한 국사봉모텔(063-644-0440)에서 1박을 하는게 좋다.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에 섬진강댐이 만들어 지면서 생성된 인공호수이다. 제1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사업으로 1961년 8월에 착공하여 1965년에 준공된 댐이 섬진강 댐이다. 옥정호는 임실군 운암면과 강진면, 정읍시 산내면 일대에 걸쳐 있다. 옥정호와 섬진강댐은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 관리단(seomji
지난 3월 초순의 어느날 지심도 동백꽃 촬영에 동행하게 되었다. 거제면 소랑리에 자리한 산타모니카펜션(055-632-1571, www.santamonica.co.kr)에서 선배 여행작가들과 함께 1박을 했다. 펜션 앞으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어 전망이 빼어나고, 조용해서 하룻밤 묵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튿날 지심도행 배에 올랐다. 지심도는 거제시 장승포동의 선착장에서 약 3.8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배로 10분이면 도착한다. 지심도는 드라마 [로망스]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곳인데, 필자는 드라마가 방영되던 2002년에 두 차례 이곳을 취재 차 다녀갔다. 하지만 5년만에 다시 찾는데다 동백꽃 필때는 한번도 찾은 적이 없어 무척이나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이곳은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이다. 면적은 0.36㎢로 약 10만평 규모이며, 해안선의 길이는 3.7km에 불과해 1~2시간이면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지심도는 한동안 무인도였으나 조선시대 현종 때에 주민 15세대가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군사요새지로도 활용되었는데 그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1937년에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후 일본군
지난 주말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작년에도 찾았지만 대부분의 꽃이 진 상태라 올해 다시 찾은 것이다. 작년에는 통도사 전체를 두루 살폈지만 올해는 매화의 촬영에만 매달리기로 했다. 통도사에는 홍매화가 많은데 특히 통도사 3층석탑(보물 제 1471호) 주변에 몰려 있다. 매화와 3층석탑을 함께 잡으면 멋진 사진이 되기에 대웅전 건너편의 스님 선방 앞에 핀 매화앞에서 한동안 촬영에 열중했다. 두그루의 나무에서 붉은 기운으로 피어내는 매화에서 짙은 봄향기가 묻어나온다. 이제 이곳 매화가 제법 유명세를 탄 탓인지 주변에 삼각대까지 들고와서 꽃을 담으려는 나그네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매화가 만개한 바로 아래에는 약수터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물을 마시러 오는 사람, 매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매화 뒤에서 자태를 뽐내는 3층석탑을 함께 담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3층석탑 앞에서 대웅전 쪽으로 한 할머니가 기도를 드리는 순간에는 앞을 가리는 사람이 없어서 제대로 담을 수 있었다. 삼각대를 세우고 한자리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는 영각 쪽으로 이동한다. 영각의 처마 끝에는 한결 더 붉은 기운으로 빛나는 매화가 있다. 꽃
지난 3월초 전북 순창군에 자리한 국립 회문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전날 전주에서 아는 후배와 술한잔하기로 한 관계로 전북대학교 훈산 건지하우스(063-279-6061)에서 1박한 후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휴양림 길목인 임실의 강진삼거리에 있는 고향산천(063-643-1284)에서 다슬기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다슬기국물과 함께 나온 수제비로 인해 얼끈한 맛이 일품이다. 4년만에 다시 찾은 휴양림은 입구에서 보면 여전히 겨울이다. 2월말에 내린 폭설이 아직 군데군데 남아있어 설경을 연출하는 곳도 보인다. 회문산자연휴양림은 구림면 안정리의 회문산자락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이다. 회문산은 북서쪽에 장군봉(780m)과 북쪽 중앙에는 회문봉(837m)으로부터 남서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크고 작은 암석군이 형성되어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회문산은 6.25때 빨치산이 머물던 곳으로 유명한데, 영화 [남부군]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자 노령문이 제일 먼저 나그네를 반긴다. 노령문은 휴양림 개설 당시 큰문턱바위를 출렁다리와 연결하면서 만들어진 문으로 회문산이 노령산맥의 줄기에 해당되어 붙어진 이름이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허리를 자르면서 양 옆에 돌을
지난 2월12~15일 제주의 봄을 찾아 동생 양수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났다. 제주 여행의 둘째날인 13일 오전 재즈마을펜션(064-738-9300, www.jazzvillage.co.kr)에서 일어나 한라산 눈꽃산행 채비를 하던 우리는 아침 뉴스에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폭설로 인해 한라산을 관통하는 1100도로가 통제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밖으로 나와보니 펜션 주변은 흰눈에 덮혀 온통 하얗게 변한 가운데 계속해서 이틀째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펜션의 설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기상악화시 취재 후보지였던 여미지식물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미지식물원은 동양최대 규모의 온실식물원으로 알려져 있어서 폭설이나 폭우시에도 관람에 큰 문제가 없다. 중문단지로 향하는 도로변에 눈이 수북히 쌓여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덤장 중문점에서 보말국으로 아침을 먹고 나오니 눈발은 약하지고, 도로의 눈이 거의 녹은 상태라 한결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식물원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다시 눈발이 거세지고 있었다. 여미지식물원은 1989년에 개장한 식물원으로 한때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해오다 2005년부터 부국개발이 인수해 운영중이다. 식물원 전체 면적은 약 11만 2천 평방미터에
지난 2월 12~15일 4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2월의 제주도는 봄이 완연하다. 제주도는 언제 찾아도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2월 여행이 좋다. 짧게는 2박3일에서 길게는 6박7일까지 이미 10여 차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2월에 떠나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필자는 서귀포의 위미동백나무군락에서 만난 동백꽃을 첫손가락에 넣고 싶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 39호로 지정되어 문화재적 가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100여년 생 동백나무 수백그루가 길게 늘어선 가운데 붉은 동백꽃을 길가에 뚝뚝 떨어뜨린 채, 나그네를 맞이하는 단아한 자태에서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위미 동백나무군락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03번지 외 6필지로 위미항 인근 해안가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이정표가 없어서 찾아가기에 그리 쉽지 않은 곳이지만, 다행히 네비게이션에 등록되어 있어서 한번에 찾을 수 있었다. 서귀포시청에 따르면 위미리 동백나무숲은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하여 끈질긴 진념과 피땀어린 정성을 쏟은 현맹춘(1858∼1933) 할머니의 얼이 깃든 곳이다. 현할머니는 17세 되던
요즘 경북권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겨울여행지가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이다. 외나무다리는 내성천이 흐르는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과 인근의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에서 세운다. 무섬마을은 10월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보통 12월에 다리를 설치하는데, 이번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정표에는 수도리 전통마을로 나오는데, 한글식 표현이 무섬마을이다. 영주시청에 따르면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다. 수도리는 이름 그대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안고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안동 화회마을을 연상시키는 이 마을은 휘감아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지며 맞은편에는 소나무,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나지막한 산들이 강을 감싸안고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내성천 위로 견실한 외나무다리가 놓여져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외나무다리는 마을 앞의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S라인이다. 중간에는 비킬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 필자가 찾아간 날은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세우고 직접 다리를 건너기를 여러 차례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있는 황매산(1108m)은 합천호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같다고 해서 설중매로도 불리운다. 황매산은 봄에 철쭉으로 유명해, 합천군과 산청군에서 각각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황매산은 설경은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겨울철에 필자에 사는 마산에 비가 내리거나 눈이 10분 정도 날리다가 그쳐버리면 필자는 서둘러 황매산으로 떠나곤 하는데, 언제나 설국으로 변한 황매산이 반갑게 맞이한다. 겨울에는 남녁의 산으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적설량을 자랑하는데, 경남권에서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중의 하나이다. 겨울의 황매산은 산청군 쪽에서 접근하는게 산행하기에 한결 수월한데, 차황면 쪽의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영화촬영 후 새롭게 정비해서 영화테마파크로 조성되었다. 약 3,000여 평의 공간에 31채의 선사시대 가옥과 풍차가 들어서 있어 영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영화에 쓰였던 은행나무와 주인공의 캐릭터 등 1,000여점의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해아의집은 영화 관련 전시실로
정선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은 겨울여행이 제격이다. 눈으로 뒤덮힌 철길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의 섭다리를 건너다 보면 겨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출발한다. 구절리역은 영화 [S다이어리]의 촬영지로 나지니(김선아)가 남자친구인 찬(강혁분)과 1주년 기념여행을 떠난 후 다투다가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하지만 구절리역은 영화속 풍경과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어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지는 7.2km 구간에 레일바이크라는 새로운 명물이 들어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문경과 곡성에서 인기리에 운행중인 철로자전거와 비슷하다. 폐선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퀴가 4개인데다 철로를 따라 달리기 때문에 넘어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터널을 빠져나오던 연인 한쌍이 필자가 사진촬영하는 모습을 보자 대담하게 키쓰신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으로 갈 때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움직이지만, 돌아올 때는 풍경열차를 타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돌아온다. 자전거와 기차 두 가지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