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필자가 근무하는 교육청과는 다른 도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동료로부터 들었던 얘기다. 도단위 학교라서 소규모 학교가 유난히 많은데 그곳의 한 초등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행정실 직원이라고 해봐야 행정실장인 본인과 조무원 1명, 교무실에 행정보조1명 밖에 없는 단촐한 살림이란다. 물론 교사도 몇 명 되지 않지만. 문제는 엊그제 인근 초등학교들이 수요일날 오후에 모여서 체육대회(아마, 배구대회를 했다는가 보다.)를 했는데 교사들만 무리지어 나가고 행정실장은 사무실이나 지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회식에 쓸 학교 신용카드 챙겨가는 것은 잊지 않았다고 한다. 순간 그 동료는 정말 치욕감을 넘어서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자기가 무슨 학교 지키는 개도 아니고 과연 내가 이 학교에서 무엇인가하는 자괴감마저 심하게 들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과연 우리는 같은 교육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렵고 힘들 때는 온갖 궂은일 다 맡겨서 하라고 해놓고, 무슨 좋은 일 있으면 쏙 빼고 가는 것. 혹시 그 행정실장이라는 사람이 교사들과 잘못 어울리는 이른바 ‘직장내 왕따’가 아닌가 의심도 해봤는데 그 사람의 성품이나 행동거지
초중등교육법 제20조의 개정에 대하여 찬성한다. 2005년 9월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제20조의 개정(안)에 대한 내용이 전원 찬성으로 의결되었다. 의원간 의견 차이가 거의 없이 통과되어 행정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더 기쁘기 그지 없다. 본인이 이렇게 반색을 하는 이유는 이 독소조항으로 인하여 일선학교에서 맥빠져 근무하고 있는 행정직원들에게 희망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상징적 조치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의 개정안의 내용이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 초중등교육법을 보면, 第20條 (敎職員의 임무) ①교장은 교무를 統轄하고, 소속 敎職員을 指導·監督하며, 학생을 敎育한다. ②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敎育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職務를 수행할 수 없는 때에는 그 職務를 代行한다. 다만, 교감을 두지 아니하는 學校의 경우에는 교장이 미리 지명한 敎師가 그 職務를 代行한다. ③敎師는 法令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敎育한다. ④行政職員등 職員은 교장의 命을 받아 學校의 行政事務와 기타의 事務를 담당한다. 로 되어있다. 그 중에서 문제가 되는 독소조항은
매일 아침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를 들르는 것으로 일과를 삼는다. 나름대로 교육에 관한 전문성과 다양함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이기에 자주 들러서 보고 있는데 특히, 리포터들의 글을 유심히 읽고 있다. 현장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교원들이 리포터들이기에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내용이 많다. 본인은 직렬이 행정직이다 보니 주로 교육적인 것보다는 행정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가고 애착이 간다. 얼마전 인천광역시의 강화고에 근무하는 어느 부장교사의 행정실장을 교육전문직(장학사)으로 보직하자는 의견이 있기에 이에 대한 의견을 사견을 전제로 몇 자 적고자 한다. 일단, 행정실장을 장학사로 보직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도있고 다각적인 검토와 의견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우선 학교 행정실장(시·도에 따라서는 서무부장, 행정과장 등으로 호칭 되나 통상 사용 빈도수가 높은 호칭인 행정실장을 씀)을 교원이 아닌 일반행정직으로 왜 보직하였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불과 15년여전에는 학교에 행정실장이 거의 없었다. 기능직 직원으로 조무원이나 사무원이 몇 명 배치된것이 전부였다. 점차 시간이 흘러가며 교원의 대우가 좋아지고, 교육여건이 개선되면서부터 학교에 행정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집단
연일 지역 매스컴을 대서특필하는 시청 직원의 뇌물수수 사건과, 인륜을 의심케 하는 한 아버지의 일가족 몰살 강력사건들이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들에도 불구하고 분노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준 일화가 예전에 있었기에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교육청의 직원으로 온 지 1년여가 지나가고 있다. 한 3년전 이맘때쯤 중학교 직원으로 있을 때 있었던 한 학생의 미담(美談) 하나가 생각나 지금도 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게 한다. 3년전 가을경에 교장선생님께서 운동부를 위문차 방문하는데 격려금을 업무추진비에서 10만원 인출하라고 하셨다. 급히 가셔야 하기 때문에 융통해서 먼저 달라고 하셔서 결재판에 봉투를 껴 넣은채 교장실에 가다가 갑자기 뒷 건물에 일이 있어서 올라갔다 왔는데 결재판에 있어야 할 봉투가 빠졌다. 부랴부랴 다시 뒷 건물에 가봤는데 봉투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책상 위 아래를 샅샅이 훑어봐도 보이지 않았다. 불과 5분여에 생긴 일이었다. 뒷건물에 갔을 때는 쉬는 시간이라서 학생들의 내왕이 빈번한 관계로 돈 봉투가 보이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10만원이라는 돈은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돈이긴 하지
얼마전 놀랍다 못해 충격을 넘어 분노를 일으킬 기사를 보았다.(2005.8.19 한국교직원신문 기사 참조) 이른바 수업 및 학생 생활지도 등 직무능력이 모자라는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를 실시하거나 행정직으로 바꾸되, 촌지를 요구하거나 성적 비리에 가담하는 등 자질이 떨어지는 교사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 설문은 학부모·교사 등 8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남승희) 구체적으로 기사에 나왔던 그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교사 직무와 관련, 수업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를 받게 해야 한다”는 응답이 50%였고 “행정직으로 전환해야 한다”와 “교단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대답이 각각 24.9%였다. 수업 연구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교사에 대한 조치도 연수 58.3%, 교직 배제 25.9%, 행정직 전환 15.1% 순이었고 학생들의 문제나 고민에 무관심한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 51.4%, 행정직 전환 23.4%, 교직 배제 22.1% 등이었다. 생활지도 능력이 떨어질 경우 63.7%가 연수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19.6%가 행정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으며 12.2%는 교
벌써부터 용인 청운초의 폐교는 예견되어 있었던 일이었다. 현재 언론 지상에 떠들썩하게 나오는 얘기는 몇 달전에 폐교를 예정했던 내용에 대한 교육당국의 최종 확인에 불과하다. 신설 학교 설립 추진 업무를(시도 교육청마다 담당명이 다르지만 보통 학생수용계획담당, 행정담당 등으로 호칭된다) 담당하는 한 공무원으로서 청운초 폐교를 바라보며 변명, 아니 해명이라도 하기 위해 이렇게 몇 글자 적어 본다. 언론과 국민들이 난리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모 포털사이트에 가서 보니 해당 기사 밑의 댓글을 보면 그들의 분노에 찬 글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나라가 돈이 그렇게 많냐?’라는 비웃음의 글부터, ‘교육청에는 눈먼 장님들만 있냐?’는 조롱의 글, ‘차라리 그 돈으로 무료 급식이나 지원하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비난과 비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필자도 담당 공무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만일 내가 그런 경우를 목도했다면 그보다 더 심한 말을 퍼붓었으리라. 하지만 왜 그러한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인 제시보다는 단순히 피상적인 현상만을 가지고 교육청 당국자들을 비난하지 말았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학
요즘 공직사회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혁신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혁신(革新)에 대한 국어사전 정의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고 되어 있다. 가죽을 벗겨 새롭게 만드는 의지가 바로 혁신인 것이다. 하지만 벗기라는 가죽은커녕 때도 벗겨내지 아니하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 같아 여간 유감이 아니다. 아직 경력이 일천한 말단 공무원이지만 공직사회에 들어와 느낀 것이 있다면 창조적인 생각과 열정과 능력을 겸비한 채 들어왔던 젊은 사람들이 점차 갈수록 그 빛이 퇴색되어 간다는 것이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서서히 사회에 同化되어 간다는 뜻이고, 혹독하게 표현한다면 사회에 적당히 길들여진다는 뜻일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뭐,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일 먼저 생각할수 있는것이 아마도 공직사회라는 따뜻한 비닐하우스와 튼튼한 가시울타리가 아닐 듯 싶다. 아무리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凍死할 염려가 없는 따뜻한 비닐하우스에서는 연중으로 식물이 잘 자란다. 물도 제때 주고, 비료도 적당히 주니 잘 자랄 수밖에 없다. 가시울타리가 쳐져 있으니 외인(外人)과 짐승들이 들어와 해꼬지를 할 염려도 없으
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에는 소규모 학교가 몇 있다. 초등학교는 11곳, 중학교는 1곳 정도다. 소규모 학교라 함은 초등학교는 통상 6학급 이하, 중학교는 3학급 이하를 말한다. 이에 비하면 농산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무수히 많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이자 문화와 교육의 산실이므로 통폐합 문제는 신중히 검토되고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단지, 교직원의 신분과 관련한 밥그릇 수호 차원이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기에 글 몇자 써본다. 가끔씩 신문지상에 나오지만 소규모 학교를 육성하는 방안에 대하여 교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을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학교는 그 영세성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작은 제안이 있기에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 통학구역에 대한 법률의 개정이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보면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에 대한 규제가 나와 있다. 아동이 거주하는 근거지 주소를 중심으로 통학구역을 정하기 때문에 농산어촌 지역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학생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규제 규정에 조금 융통성을
필자는 대전에 근무하고 있는데 도 단위 교육청보다는 소규모 초등학교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른바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훌륭하신 교장 선생님과 같이 재미있게 보낸 좋은 추억이 있기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그분은 또래들에 비하여 비교적 많은 나이에 교직에 들어오셨다고 한다. 교대 동기들은 지금 내년쯤에 교장으로 나갈 때라고 하는데 본인은 작년에 교장에 임용되었으니 말이다. 그분은 처음 뵈었을때부터 허례허식과 권위를 파괴했었다. 예의상 교직원들이 출근 첫날 기분좋게 한 번 댁으로 모시러 가겠다고 했더니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면 당신은 절대 출근 안한다고. 그리고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공개와 투명을 강조하셨다. 대부분의 문제를 혼자서 결정하지 아니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결정을 하셔서 그런지 교직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교직원간 신구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이해를 많이 해 주셨고, 학교에서 소수자인 행정직들의 고충을 이해하려고 애쓰셨다. 학교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몸소 체육복을 걸치고 나오셔서 진두지휘를 하시는 모습은 마치 전투에 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은 지휘관 같은 모습이었다. 뒷짐만 지고 이것저것
내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바라보지 달은 보지 않아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우선 제가 여기에 글을 올렸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학생교육의 제1 현장인 학교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행정직(기능직, 일용직 모두 포함합니다.)들의 고충을 헤아리고 그들의 마음을, 그들의 눈을 한번 직시하시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럴겁니다. ‘기능직들의 호칭 개선한다고 하여 얼마나 그들의 근무여건이 개선되겠나? 별거 가지고 다 그러네.’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리포터 기사에 대해 계속해서 댓글을 달고, 반론의 반론을 줄기차게 제기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학교에 근무하는 이른바 소수자들의 인격과 그들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초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호칭입니다. 위 교감선생님이 얘기하신 단어 중에서 인용하겠습니다. 선생이라는 국어사전 의미중 姓(성)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말,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일하는 기능직이나 일용직들에게도 이와같은 단어 의미를 적용하는 것이 무리인가요? 단지, 대학 안 나오고(요즈음은 거의다 대학 나온 기능직들로 채용
안녕하세요. 리포터 이영관 교감선생님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는 대전광역시교육청 행정지원과에 근무하는 일반행정직 백장현이라고 합니다. 제가 비록 기능직은 아니어도 교감선생님 리포터 의견을 읽다가 반론 내지 다른 시각의 의견도 있음을 말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경기도 교육청에서 보낸 공문인 모양인데 교감 선생님께서는 그 민원을 제기한 사람의 저변에 깔린 마음을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일선 학교에 근무하시니 잘 아실겁니다. 이른바 행정직이 학교에서 겪는 애로를. 다수집단인 교원에 비하여 수적으로 열세여서 느끼는 소외감은 차치하고, 사고방식과 학교경영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교장과의 갈등, 민원 처리로 인한 스트레스, 조직의 힘을 바탕으로 한 교원노조의 업무 떠넘기기, 더욱이 기능직 또는 일용직이라는 굴레로 인한 인간적 멸시와 무시 등 수없이 많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비일비재함은 열거치 않아도 해당 학교 행정실장님에게 물어보면 잘 아실겁니다. 이러한 것으로 인하여 행정직들이 대부분 학교에 근무하기를 기피하고 교육청 근무를 선호하는 대다수 이유가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교사들이 예전부터 가졌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