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용 / 대전 보성초 교사 1. 들어가며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표방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마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함에 있어 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재량활동이다. 재량활동은 교과나 특별활동처럼 국가 수준에서 교육목표를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위학교가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교육목표 및 내용을 정하여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량활동은 교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하고, 지역 및 학교의 특수성과 학생·교원·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하여 학교마다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을 특색 있게 실현할 수 있는 학교 교육과정의 중추적인 핵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재량활동은 규격화, 획일화된 학교의 모습에서 탈바꿈하여 학교마다 개성을 살려 다양화된 학교로 변모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기 위해 교육내용을 정하고자 할 때, 교과적인 것(교과)과 교과 외적인 것(특별활동)으로 범주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재량활동 교육과정 또한 그러한 내용으로 편성할
이기순(서울 오산고 교사 / 시인) 그녀의 무덤 위치는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지월리 경수마을. 지금은 중부고속도 로가 바로 묘 앞을 널찍하게 내달리고 있지만, 20여 년 전 처음 찾았을 때는 지금 의 자리로 이장하기 전으로 봄이 한창일 무렵이었다. 논둑을 지나고 조팝나무 꽃 이 하얗게 피어있는 개울을 따라 봄기운을 실컷 느끼면서 걸어 들어갔다, 물기 오 른 버들가지로 호드기를 만들어 불기도 하면서 두어 시간은 걸린 듯하다. 나지막 한 능선이 동북향으로 뻗은 산자락 중턱쯤의 반응 달에, 후처와 합장한 남편과는 등을 지고 외따로 동떨어져 있었다. 사후까지도 시댁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영원의 세월을 고독과 한에 묻혀 지내고 있었다. 조선 시대에 자기 이름을 지녔던 여성, 허초희 난설헌은 1563년, 강릉 초당(草堂)에서 출생했다. 본관은 양천 허씨, 이름은 초 희(楚姬)이며, 당대의 문장가로 소문난 초당 허엽(許曄)의 셋째 딸이다. 난설헌( 蘭雪軒)은 당호(堂號)로서, 난초의 청초한 이미지와 눈빛처럼 맑게 살아가라는 의 미로 해석된다. 부친은 첫 부인 한 씨에게서 1남 1녀, 후처 김 씨에게서 봉(封)과 난설헌, 균(均) 등, 2남1녀를 두었다. 김 씨 소생
송상헌 / 공주교대 교수 동북공정이라는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를 계기로 역사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내용은 7차 교육과정에서 근현대사가 선택과목이 되었다는 것, 역사 과목이 교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교과의 한 과목으로 통합되어 있다는 것, 절대 수업 시수가 축소되었다는 것, 역사교육의 강화 주장이 과목이기주의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 교과서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 세계사 교육이 황폐화되어 있다는 것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체로 역사교육이 홀대받고 있으며, 부실하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활발하게 진행 중인 역사교육 논의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세세하게 거론할 여유는 없지만, 현행 역사교육이 가지는 여러 가지 문제의 배경에 깔린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해 보고자 한다. 주로 역사교육의 질적 측면을 위주로 논의하면서 바람직한 역사교육의 방향을 가늠해 보려 한다. 최근 논의의 문제점 최근에 문제가 된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와 관련하여 역사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제시되는 방안은 주로 수업시수를 늘리거나 교육내용을 확충하자는 등
신형식 / 상명대 사학과 초빙교수 동북공정이란 무엇인가 중국은 근자 동북공정이라는 국책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고구려사를 중국의 소수 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이라는 역사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고대국가에서 고구려를 아예 없애고 백제와 신라만 두고 있다. 이러한 역사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은 중국이 갖고 있는 고대적인 중화사상을 현대사회에까지 적용하여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의 소수민족을 소위 그들의 ‘통일적 다국가론’에 편입함으로써 번영과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쇼비니즘(Chauvinism)의 발상이다. 이번의 고구려사 왜곡은 자기 나라의 성격 해석을 외국의 문헌내용으로 설명할 때 왜곡과 오류가 있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에 신라가 왜에 조공을 하였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신라는 왜의 속국이 아니었다. 따라서 중국 문헌에 소개된 우리 역사를 기록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와 당위성이 있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고구려사 중국 편입을 위한 계획을 세워 왔다. 그 결과 (張博泉, 1981)와 (孫進己, 1985) 등을 통해 이를 적극화하면서 1990년대에 들어와 (손진기, 1994)와 (장박천, 魏存成, 19
서의식 / 서울산업대 교수, 역사학 Ⅰ. 중국의 ‘동북공정’과 고구려사 편입 시도 중국은 2001년 6월에 ‘동북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프로젝트(東北邊疆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 ; 이를 줄여서 ‘동북공정’이라고 한다)’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2월 정부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1996년에 비공개로 ‘고구려사와 동북 지역의 강역문제’를 중점연구과제로 설정하고, 사회과학원의 변강사연구중심(변강사연구센터)으로 하여금 이를 주도케 했다고 전해진다. 사회과학원은 중국 최고의 학술기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가 설정한 정책과제를 국가예산으로 수행하는 준정부기구이다. 중국은 공북공정 관련 사업에 2002년부터 5년간 200억 위안(약 3조 원)을 투입하기로 하였고(연구비만 24억), 둥베이3성[東北三省; 지린성(吉林省)·랴오닝성(遼寧省)·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성 위원회가 사회과학원과 연합해 사업 추진에 나섰다. 동북공정은 수년간의 은밀하고 치밀한 준비 기간을 거쳐, 중국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공식 채택하고, 막대한 국가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여하여 조직적·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국가사업인 것이다. 동북아가 세계의 주